"비틀즈에 이은 '비글즈'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은 '비글(Beagle, 소형 사냥개)'이라고 소개했다. 활발하고 씩씩한 개구쟁이의 느낌이란 말이다. 이승협(리드보컬, 연습생 5년차, AOA지민과 '지민 앤 제이던' 프로젝트로 활동), 김재현(드럼, 연습생 8년차 레인보우 김재경의 동생), 차훈(기타와 서브보컬, 연습생 8년차), 권광진(베이스와 서브보컬, 연습생 10년차)으로 이뤄진 엔플라잉은 FNC 엔터테인먼트(이하 FNC)가 씨엔블루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4인조 보이그룹. 20일 정오 첫 번째 미니앨범 '기가 막혀'(타이틀곡 '기가막혀')를 발매하고 본격 가요계 출격에 나선다.
차훈 : 저희요? 비글들이에요. 각자 추구하고자 하는 게 뚜렷한데 팀 안에서 뭉쳐지니까 시너지가 생겨요. 이홍기 선배님, 정용화 선배님 등 FNC 선배님들이 백스테이지에서 얼마나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 지 몰라요. '이런건 좋은데 이런 방향으로 해보면 어떨까'라고 조언도 아끼지 않으세요. 되게 동생 챙기듯 해주시니 정말 감사하죠. 저희가 선배들 공연 오프닝에 서면 '팬 다 뺏어도 좋으니 끼를 부려도 좋다! 너희들 맘껏 끼부려봐라'고 하세요.
권광진 :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선배들의 예쁨 속에 자라났죠. 저희들이 어리고 완전 막내다보니까 정말 많은 예쁨을 받고 컸어요. 그래서 개구쟁이인 면모가 있죠 저희들이. 홍기, 용화 선배님 등이 항상 '궁디 팡팡'해 주셨어요. 소고기도 엄청 사주시고, 한 마디로 저희에게 돈을 안 아끼셨습니다. 일본에서 공연할 때 선배들이 팬분들에게 '우리 동생들 응원해주세요'라고 홍보해주실 정도였으니까요. 작업실에 놀러가면 용돈도 몇 십 만원씩 주실 때도 있고 하하.
권광진은 씨엔블루 이정신으로부터 고가의 베이스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그는 "정신 형이 데뷔를 축하한다고 베이스를 사준다고 해서 골랐는데, 굉장히 고가였다. 그걸 선뜻 사주셨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가격을 물으니 "500만원 상당"이라는 대답. "그래서 고맙기도 해서 장난으로 '500만원으로 퉁칠라고?'라고 말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는 이정신이 사비로 산 베이스 중 가장 고가의 것으로 전해졌다. 권광진은 이 베이스를 들고 첫 방송 무대에 설 예정이다.
권광진은 당초 씨엔블루 멤버였지만 음악적 색깔 등의 이유로 이정신으로 멤버가 교체된 인연이 있다. 권광진은 "연습생 시절에도 정신 선배님하고 제일 친했다. 당시 갑자기 교체돼 형이 고생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계속 나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형에게 놀라가면 액세서리도 많이 주고 베이스 줄도 꾸준히 주셨다. 정말 잘 챙겨줘 항상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에 대한 고마운 마음만큼 잘 하고 싶다. 형에게 받은 베이스를 통해 한국에서 자리잡는 밴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밴드다 보니 파트 라인이 더 돈독해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김재현은 "아무래도 파트 라인 선배들이 더 많이 챙겨주시는 건 있어요. 동병상련이라고나 할까요. 하하. 어느 부분에서 힘들고 어려운지 잘 아는 저죠. FT아일랜드 (최)민환 선배에게 드럼을 갖고 싶다고 하니 선뜻 '너 가져'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거절 안하고 '감사합니다'라고 꾸벅 받았어요. 하하. 씨엔블루 (강)민혁 선배님은 연습생이 쓰기에는 어마어마한 녹음용 심벌즈를 선뜻 쓰라고 해 주셨고요. 선배들이 하나하나 정말 세심하게 신경 써 주세요.
연주하는 악기에 따라 얼굴이 변하고, 실제로 변했다는 이들이다. 보컬은 밴드의 얼굴, 기타는 꽃, 드럼은 기둥, 베이스는 흙이라고 설명한다. 베이스가 좋은 잔디면 뛰어노는 것은 보컬과 기타라고. 드럼은 이런 잔디에 충분한 물을 공급한다. 전혀 다른 4명의 비글들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음악.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힙합, 펑크, 록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새로운 노래를 들려주는 그룹. 멤버들은 자신감에 차 있다.
이번 앨범에는 힙합 베이스의 경쾌한 리듬과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진 타이틀곡 '기가 막혀'는 물론, 펑키한 리듬의 '원 앤 온리(One N Only)', 어쿠스틱 기타리프를 기본으로 한 '가슴이 놀래', 느린 비트의 벌스와 빠른 코러스의 대조가 인상적인 '올인(ALL IN)', 중독성 있는 비트와 코러스가 어우러진 '1분' 등이 수록돼 있다. 이승협은 4곡의 작사에 참여했으며, 권광진은 '올인'의 작곡에 참여했다.
김재현 : 지금은 '김재경(레인보우) 동생 김재현'이지만 언젠가는 '김재현 누나 김재경'이라 불리고 싶어요. 물론 누나는 그렇게 생각 안하겠지만. 하하. 저도 누나한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차훈 : 회사 밖에서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소리를 들어요. 솔직히 회사 다니다보면 어느 정도 눈치 채는 것도 있긴 해요. 그래도 회사 내부에서는 저희가 부담감을 느낄까봐 내색은 많이 안하시죠. 기대를 해 주시는 것 만큼, 그보다 더 크게 보답을 했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해서, 모든 선배들 예뻐해주시고 기대해주신 만큼 성공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승협: 엔플라잉으로 우주정복을 할 거에요. 엔플라잉의 멋진 모습, 좋은 모습, 그리고 계속 성장해가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권광진 : 오랜 시간 동안 데뷔를 준비해서 드디어 나오게 됐습니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형님들한테 보여드리고 싶어요. FT 아일랜드의 멜로디 록 적인 자유로움과 씨엔블루의 모던함을 두루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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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