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은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권율과 윤두준 사이에서 흔들리는 서현진이 심상치 않다. 권율의 품에 안겨 윤두준 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서현진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권율은 그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는 대영(윤두준 분)을 견제하는 상우(권율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상우는 대영이 수지(서현진 분)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수지가 성추행을 당한 이후에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존심이 상했다.
상우는 수지에게 “나한테 먼저 연락했었어야지. 언제까지 숨길 생각이었냐”고 소리쳐 수지를 깜짝 놀라게 했다. 상우는 “수지씨는 그런 일 당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화가 났다. 미안하다”면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는 수지에게 “우리 연인이잖아. 연인이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다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우는 수지가 겪은 힘든 일을 귀띔해주지 않은 대영에게도 주제넘게 연인 사이에 끼어든다며 주먹을 날렸고 대영도 “형이 편하지 않으니까 나한테 연락한 거 아니야”라고 맞서면서 이들의 친형제 같던 관계는 끝이 났다. 이후 대영은 수지에게 쌀쌀맞게 굴었고 상처 받은 수지가 상우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면서 이들의 엇갈린 러브라인의 결말에 궁금증을 높였다.
수지는 꿈을 꾸던 남자, 상우와의 결혼에 대영의 도움으로 한 발짝 다가섰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을의 연애’ 습성에 허덕이고 있다. 상우의 데이트 소비 수준에 맞추느라 월세 보증금을 빼야 할 정도로 여유가 없는 수지는 상우와 함께 식사하며 체할 정도로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 상우를 사랑하지만 그의 옆에 있기에 너무나 높은 현실의 벽은 수지의 온전한 행복을 가로막고 있어, 이들 사이는 상우 모르게 세차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 수지는 초등학교 때 친구인 대영에게서 위안을 얻으며 언제인가부터 온통 대영의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찼다. 대영 또한 수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대영과 수지가 꾸릴 새로운 러브라인의 명분도 충분하지만, 상우 캐릭터가 이들이 진짜 자신의 마음을 알게 하는 도구로 소비되기에는 그간 시청자와 함께 쌓아왔던 공감대가 견고해 원성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수지 캐릭터는 자신의 답 없는 상황을 구제해줄 ‘왕자님’으로 상우를 지목하고, 대영을 이용해 계획적으로 접근해 목적을 달성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후 기대를 모았던 핑크빛 러브라인 대신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청자를 혼란하게 하는데, 꼬일 대로 꼬인 이들의 관계는 상우가 밤늦게 찾아와 눈물을 쏟는 수지를 안고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으로 마지막까지 그를 더욱 애잔하게 하고 있어 과연, 시청자가 납득할만한 결말을 그려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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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샤를 합시다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