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이 고아성과 이혼하기로 했지만 쉽게 떠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아내에 대한 애정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 그러나 '재혼'이라는 변수가 나타나면서 두 사람 사이에 정유진이 끼어있게 됐다. 이 세 사람의 애정전선은 어떻게 될까?
지난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26회는 서봄(고아성 분)과 한인상(이준 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이혼을 준비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흘러갔다. 더불어 최연희(유호정 분)가 '마담뚜'를 집으로 불러들여 인상의 재혼을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져 두 번째 며느리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결국 명예와 부의 유지를 위해 경제력이 비슷한 집안의 자재와 결혼시키는 현 세태를 반영했다. 연희도 연희지만 영라(백지연 분)는 그의 옆에서 자신의 딸을 새 며느리로 추천했다. 같은 마담뚜를 연희에게 보낸 것도 영라였다. 딸 장현수(정유진 분)가 인상을 짝사랑하기 때문에 시집보내려는 마음도 있겠지만,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탐욕이 더 크게 작용했다. 현수가 인상과 결혼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드시 해피엔딩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인상이 현수와 결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가난한 집 딸과 부잣집 아들의 사랑이라는 판타지를 꿈꾼다기보다 가진 것 없이 가난해도 행복하게 사는 두 남녀의 모습을 시청자들은 보고싶기 때문.
인상은 연희와 한정호(유준상 분)에게 "약속을 어기셨다. 서봄은 제가 더 잘 안다. 저희끼리 정리한다고 했으면 믿어주셨어야죠. 제가 봄이랑 싸운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집에 찾아가서 상처를 주는거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정호는 "소송을 피하겠다는 것"이라며 서봄을 믿지 못했다.
앞으로 서봄은 어떻게 될까. 종영을 4회 남겨놓은 시점에서 인상과 서봄의 관계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시선이 집중된다. 이는 고아성과 이준이 각각 서봄과 인상을 잘 소화했기 때문인 것도 크다. 이들은 맡은 캐릭터에 몰입해 시청자들이 좀 더 극에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이들의 연기는 클라이막스에 달할 전망이다. 고아성과 이준이 복잡한 서봄과 인상의 마음을 어떻게 그려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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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