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백선생’ 백종원이 네 명의 제자들과 만났다. 한 명씩 있어도 어딘가 특이한 매력이 있고, 함께 하니 더욱 색깔 있는 조합이 완성됐다. 다섯 남자들의 좌충우돌 요리교실이 앞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릴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에는 이들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백종원, 김구라, 윤상, 박정철, 손호준은 처음으로 주방에 모여 인사를 나눴다. 지금까지 있던 ‘쿡방’과는 차별화된 남자들의 요리 이야기가 기대를 모았다.
우선 독특한 방송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녹화 전 백종원은 “처음 이 프로그램 제작진이 와서 얘기할 때 자신이 없었다. 내가 음식을 누군가에게 가르쳐 본 적이 거의 없다”면서도, “내가 음식 하는 방법이 독특하다. 쉽게 만드는데 맛 있다”고 묘한 자신감을 보였다. 백종원은 사전에 제작진 앞에서 요리를 하며 “쌀뜬물을 쓰는데 없으면 냉수를 써라”, “청양고추는 한 봉지씩 가지고 있는 게 좋다. 매운 것 싫으면 말고”, “설탕 대신 올리고당? 안 써봤다” 등 시크하게 말을 건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제자들 네 명 역시 개성이 뚜렷한 조합을 꾸미고 있다. 큰 관심 없이 혼자 밥을 먹는 손호준, 요리에 자신 있지만 구멍이 많은 박정철, 요리 보다는 사 먹는 것을 좋아하는 윤상, 요리에 관심도 없는 김구라가 바로 백종원의 네 제자들. 백종원은 “쉬운 것부터 할 것이다. 자신이 생겨야 집에서 많이 해 먹는다. 보면서 ‘나도 저 정도는 하겠다’ 싶으면서도 어느 정도 팁이 되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 굳이 보면서 필기하지 않아도 팁을 배울 수 있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힌트를 줬다.
이날은 이들의 첫 번째 만남이었던 만큼 제자들의 사전 숙제 검사가 있었다. 멤버들은 각자 집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를 해 영상으로 찍은 것.
윤상은 계란요리를 했다. 계란과 토마토가 들어간 오믈렛 비슷한 요리였는데, 윤상은 여기에 소금, 참기름, 라면 스프를 넣어 백종원을 당황하게 했다. 심지어 윤상은 계란을 제때 뒤집지 못해 태워버렸고, 이후 영상통화를 통해 요리를 본 가수 성시경은 “계란 맞냐. 색깔은 돈가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상의 요리를 보며 “형편 없다”고 독설을 한 김구라는 훨씬 간단한 달걀프라이를 했다. 김구라는 팬에 기름을 듬뿍 뿌려 계란을 풀었고, “내 음식 철학은 간을 덜 하는 것”이라며 소금 등 간을 전혀 하지 않았다. 완성된 달걀프라이는 반숙보다 조금 덜 익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어 박정철은 떡볶이를 만들었다. 박정철은 직접 나가서 요리 재료를 사고, 채소를 손질하고, 멸치와 버섯으로 육수를 내는 등 다른 멤버들과는 차원이 다른 솜씨를 뽐냈다. 다 만든 떡볶이를 보고 박정철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이를 시식한 그의 친구는 “일부러 맛 없게 만든 거냐”고 물어 그를 당황하게 했다.
끝으로 손호준은 “할 줄 아는 요리는 닭볶음탕”이라고 입을 떼 다른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실제 그가 준비한 요리는 계란 밥. 어딘가 부족한 솜씨였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집밥 백선생’은 윤상, 김구라, 박정철, 손호준 등 요리불능 네 남자가 백종원의 ‘백주부 집밥 스쿨’을 통해 다양한 요리를 배워가는 과정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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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백선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