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집밥' 백종원, ‘슈가보이’는 어떻게 ‘쿡방의 달인’이 됐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5.20 07: 50

[OSEN=손남원기자]'쿡방의 달인' 백종원이 예능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털털한 웃음과 꾸밈없는 표정, 그리고 속마음을 그대로 담아내는 입담 등 백종원표 매력 3종 세트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더 이상 자수성가한 사업가나 소유진 남편으로 유명한 게 아니다. 백종원의 아내 소유진으로 바뀔 판이고 그의 프랜차이즈 체인들은 백종원네 식당으로 불릴 정도다. 말 그대로 백.종.원! 전성시대다.
백종원의 예능 리스트는 화려하다. 현재 MBC ‘마이리틀텔레비젼’과 tvN ‘집밥 백선생’과 올리브 ‘한식대첩 시즌3’ 등에 출연중이다. 벌써 고정 프로가 3개고 이제 주말 장수예능 '스타킹'까지 그 목록에 추가한다. 지난 18일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의 ‘4대천왕 중화요리쇼’ 녹화에 참여, 요리 전문가로 대활약을 펼쳤다.
'스타킹'측의 열렬한 구애를 받게 된 배경은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게스트로 출연, 맛깔지고 재미있는 가정식 실전 요리 강좌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힐링캠프'와 '스타킹' 제작을 담당하는 채영인CP가 백종원의 예능 잠재력에 일찍부터 주목하고 스카웃에 직접 나섰다는 게 방송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9일 첫선을 보인 ‘집밥 백선생’도 호평 일색이다. 여기서 백종원은 연예계를 주름잡는 네 명의 제자들을 거둬서 요리계 스승다운 스승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백종원을 비롯해 김구라, 윤상, 박정철, 손호준 등 스승과 제자들은 이날  처음으로 주방에 모여 인사를 나눴고 기존의 ‘쿡방’과 차별화된 요리 이야기를 풀어낼 의지를 밝혔다.
공개 영상에서 백종원은 “처음 이 프로그램 제작진이 와서 얘기할 때 자신이 없었다. 내가 음식을 누군가에게 가르쳐 본 적이 거의 없다”면서도, “내가 음식 하는 방법이 독특하다. 쉽게 만드는데 맛 있다”고 묘한 자신감을 보였다. 백종원은 사전에 제작진 앞에서 요리를 하며 “쌀뜬물을 쓰는데 없으면 냉수를 써라”, “청양고추는 한 봉지씩 가지고 있는 게 좋다. 매운 것 싫으면 말고”, “설탕 대신 올리고당? 안 써봤다” 등 시크하게 말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제자들 네 명 역시 개성이 뚜렷한 조합을 꾸미고 있다. 큰 관심 없이 혼자 밥을 먹는 손호준, 요리에 자신 있지만 구멍이 많은 박정철, 요리 보다는 사 먹는 것을 좋아하는 윤상, 요리에 관심도 없는 김구라가 바로 백종원의 네 제자들. 백종원은 “쉬운 것부터 할 것이다. 자신이 생겨야 집에서 많이 해 먹는다. 보면서 ‘나도 저 정도는 하겠다’ 싶으면서도 어느 정도 팁이 되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 굳이 보면서 필기하지 않아도 팁을 배울 수 있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힌트를 줬다.
백종원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거짓 없는 소탈함이다. 그의 매력이 가장 도드라져 보이는 프로그램은 ‘마이리틀텔레비젼’. 그는 현재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쿡방’에 서서 안방 시청자들에게 ‘고급진’ 레시피를 전수하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설탕을 많이 쓴다는 이유로 ‘슈가 보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지만, 이 별명에는 ‘예능 신생아’ 백종원을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담겨 있다.
요리와 그 못지 않게 매력적인 성격으로 시청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백종원에게는 ‘예능천재’라는 또 다른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랑받는 예능인의 행보를 보여주는 그가 또 어떤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즐겁게 할지 기대감을 모은다.
mcgwire@osen.co.kr
tv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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