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위를 자랑하는 사극 '간신'의 민규동 감독이 "실제 역사의 1/10도 모두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혀, 그가 이 영화를 통해 하고픈 말이 뭐였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산군의 광기와 충격적인 수위가 먼저 화제를 모았지만, 이는 진짜 하고픈 말을 위한 '수단'이었던 것.
민규동 감독은 직접 밝힌 제작의도를 통해 “조선 3대 간신으로 불리는 임숭재-임사홍 부자의 시점으로 연산군의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광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싶었고, 당대 간신들의 욕망과 권력 싸움에 지금의 현실을 투영하고 싶었다”고 했다.
당시 왕의 총애를 얻어 권력을 탐하기에 바빴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려내, 맹목적인 권력을 쫓기에 바쁜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 현사회를 시사하려 했던 것.
민규동 감독은 “영화 줄거리를 간단하게 보자면 흥청망청이란 단어의 기원을 다룬 영화다. 일상 속에 흔히 쓰이는 흥청망청이란 단어처럼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권력을 마주하고 선택을 강요당하는 순간이 있다. '간신'은 관객들로 하여금 수많은 간신들 중 자신은 어떤 종류의 간신인지, 어떤 삶을 선택하고 있는지, 또 이러한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해 깨닫게 하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산군 11년, 광기어린 왕의 폭정에 희생당한 민초들의 역사를 이 영화가 '난세 중의 난세'로 풀이되는 현사회에도 교집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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