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잘 해낼 줄은 몰랐다.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의 두 남자 주인공 남주혁, 육성재에 대한 이야기다. 여자주인공 김소현의 경우, 긴 시간 아역배우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일 것이라는 게 예상됐던 바. 남주혁과 육성재는 짧은 연기 경력에도 불구,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후아유-학교2015’에서는 은별(김소현 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이안(남주혁 분)과 태광(육성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안은 자신과 은별(김소현 분)의 사이에 계속해 개입하는 태광에게 화를 냈다. 은별과 이안은 각자 하루 일과를 끝내고 함께 데이트를 즐겼고, 태광은 그런 두 사람과 마주친 상황. 이안은 은별을 집에 보낸 후 태광에게 “네가 언제부터 고은별한테 관심이 많았느냐”고 화를 냈고, 태광은 “그러게. 예전의 고은별은 나랑 눈도 안 마주치던 애였는데, 지금의 고은별한테는 너보다 내가 더 필요하다는 거다”라며 이안을 도발했다.
화가 난 이안은 태광의 목을 낚아채며 폭력을 썼고, 태광은 “너 왜 내가 예전에 하던 짓을 하고 그러냐”고 말하며 그의 손을 뿌리치고 떠났다. 이후 두 사람은 방송 말미에도 정체가 밝혀진 은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심화된 삼각관계를 보여줬다.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싸우는 두 캐릭터의 보기 좋은 비주얼과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돋보였다.
모델 출신인 남주혁과 아이돌 출신인 육성재는 ‘후아유-학교2015’를 통해 이처럼 주목할 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정도의 활약이라면 ‘청춘 스타의 요람’이라는 학교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응답하라 1994’에서 고아라의 남동생 ‘쑥쑥이’로 연기자로 데뷔한 육성재는 ‘아홉수 소년’에서 아이돌 가수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만드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세 번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후아유-2015’에서 그는 반항기 넘치면서도 4차원 캐릭터인 태광 역을 제대로 소화해 내며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연이어 세 개의 배역을 안정감 있게 소화했으니 이제는 ‘믿고 본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
남주혁의 경우 tvN 드라마 ‘잉여공주’에서 빅 역을 맡아 연기자로 첫 발을 뗀 바 있다. 그 밖의 작품에서는 연기를 보여준 게 없었던 그가 ‘후아유-학교2015’의 주인공이 된 것은 다소 파격적인 발탁이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남주혁은 생각보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육성재와 균형을 이루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연 배우들의 활약 덕인지 ‘후아유-학교2015’는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서도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주혁과 육성재가 ‘학교2013’을 통해 청춘 스타로 부상했던 이종석, 김우빈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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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학교2015’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