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화정’ 조성하, 판을 흔드는 두 얼굴의 사나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20 10: 32

대놓고 험한 얼굴로 악의 기운을 뿜어대지 않으니 더 무섭다. 배우 조성하가 ‘화정’의 판을 뒤흔드는 두 얼굴의 사나이로 안방극장을 전율하게 했다. 부드러운 외모로 섬뜩한 속내를 드러내는 조성하의 악역 연기가 ‘화정’의 긴장감을 높이는 중이다.
조성하는 현재 MBC 월화드라마 ‘화정’에서 왕인 광해(차승원 분)의 권력을 뛰어넘는 강주선을 연기하고 있다. 광해와 주선의 보이지 않는 팽팽한 힘 겨루기가 이 드라마의 재밌는 요소.
지난 19일 방송된 12회는 광해와 그의 지지 세력들이 주선의 악독한 면모를 감지하고 있음을 아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동안 주선이 조정을 흔드는 권력과 재력을 쥐고 있다는 사실은 알게 모르게 담겼다. 선하고 인자한 미소를 짓지만 왕을 주상이 아닌 ‘광해’라 부르며 내리깔 수 있는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주선의 비밀은 이 드라마의 주요 갈등 장치다.

초반 잠자코 숨죽이고 있었던 주선이 악랄한 면모를 드러냈을 때의 반전, 이후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무시무시한 성격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평소 ‘꽃중년’이라 불리며 다정다감한 외모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는 조성하가 이 같은 소름 끼치는 악역을 연기하기에 긴장감이 높았다.
조성하는 권력을 향한 큰 욕망을 가진 야심가 주선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제대로 악역을 연기하고 있는 조성하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화정’의 커다른 축을 맡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가 주요 인물 중에 처음부터 끝까지 출연하는 배우가 드문데 조성하는 이야기 전개상 끝까지 살아남는 지독한 면모를 뽐낼 예정이라 더욱 관심이 간다.
앞으로 극이 진행될수록 광해와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대립이 더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과 악의 구분 없이 그 어떤 캐릭터도 소화 가능한 천의 얼굴 조성하가 연기하는 의뭉스러운 속내가 ‘화정’의 재미 있는 지점. 12회에서 그의 검은 속내를 알아차린 광해가 본격적인 단속을 시작하면서 두 사람이 벌일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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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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