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백선생' PD "2회부턴 백종원 위주…김구라 깨갱"[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5.20 10: 39

tvN 새 예능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연출 고민구)이 첫 회부터 반응이 '핫'하다.
'예능 대세'로 떠오른 요리 전문가 백종원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메인 진행자로 나섰던 게 주효했다. 이는 지상파·종편·케이블을 통틀어 최초다. 더욱이 백종원은 "내가 하고 싶었던 요리 프로그램"이라는 말로 '집밥 백선생'의 콘셉트에 호감을 드러낸 티저 영상도 방송 전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 몫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고급진 레시피를 선보이는 백주부를 1시간 내내 볼 수 있다는 점도 많은 이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집밥 백선생'은 요리에 능수능란한 백종원과 요리에 재능이 전혀 없어 보이는 4인의 제자(윤상, 김구라, 박정철, 손호준)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때문에 기대했던 백종원의 요리 장면이 거의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것도 사실. 이에 '집밥 백선생'을 연출한 고민구 PD는 OSEN에 "첫 회는 프롤로그 쯤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이제 2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는 백선생(백종원)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첫 방송에서 유독 말수가 적었던 백종원, 그와는 대조적으로 대화를 주도하며 백종원에게 다소 까칠한 듯한 멘트를 날렸던 김구라의 모습에는 다소 호불호가 갈렸다. 여전히 '김구라식 화법'이 익숙지 않았던 것. 물론 이미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인연을 맞췄던 두 사람의 친분 때문에 이같은 모습이 가능했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이와 관련해 고민구 PD는 "백선생이 그동안 방송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 연예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처음이다. 그렇다보니 (백종원이) 처음엔 말수가 적을 수 밖에 없고, 김구라씨가 조급해 했던 것 같다"며 "다음주부터는 백선생이 본래의 컨디션을 되찾는다. 일단 요리가 시작되는 순간 모든 게 백선생 위주다. 요리를 하면 (김구라도) 깨갱할 수 밖에 없다"고 일부 우려를 불식시켰다.
앞으로는 1일 1요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고 PD는 "첫 회는 인물들을 소개하는 것 때문에 본격적인 요리(김치전)가 등장하지 못했다"며 "한 번 모이면 하나의 주제를 갖고 요리를 한다. 첫 녹화는 김치였다"며 "2회 김치전 이후, 3회부터는 요리를 위주로 달리게 될 것"이라고 향후 '집밥 백선생'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2번째 녹화 때부터는 출연자들도 몰입했다. (손)호준이 같은 경우에도 요리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이는 백선생의 매력 때문이다. 백선생은 곁에 있는 사람을 몰입하게 만드는 그런 능력이 있다. 덕분에 녹화 자체가 상대적으로 편해졌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된 '집밥 백선생' 첫 회 시청률은 2.16%(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를 기록하며, 화요일 케이블 일일시청률 1위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그동안 유사 시간대 방송된 tvN의 여러 프로그램들이 단 한 차례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다. 해당 시간대는 지상파 3사 드라마가 탄탄하게 버티고 있었던 만큼, 앞서 tvN이 예능과 드라마를 교체해가며 편성을 지속적으로 고민했던 터다. 결국 이를 요리 전문가 백종원을 앞세운 '집밥 백선생'이 '쿡방'이라는 트렌드를 딛고 이뤄낸 셈이다.
앞으로 백종원의 자연스러운 진행까지 덧붙여진 백선생 요리 강좌와 네 명의 수강생의 좌충우돌기가 높아진 시청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누구나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를 백종원과 네 명의 제자를 통해 다루게 되는 생활 밀착 예능 '집밥 백선생'은 매주 화요일 '식샤를 합시다2'에 앞선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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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집밥 백선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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