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이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간신'을 통해, 극의 무게를 지탱하는 중심점 역할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수위 높은 노출씬에 연산군의 광기까지 자극성이 두루 높은 이 영화에서 주지훈이 오롯이 극의 중심과 스토리를 엮어가는 역할을 해내기 때문. 이제 더 이상 '수위'만으로는 흥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가 이 영화의 흥행 여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훤칠한 몸매와 매력적인 비주얼로 인기를 모아온 주지훈은 이 영화에서 최대한 몸을 많이 숨기고 '흔들리는 간신'의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랑하지만 사랑을 표현할 수 없는 단희(임지연 분)와의 멜로와 '타고난 간신' 임사홍(천호진 분)과의 갈등까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인물이다.
또 시종일관 미쳐있는 연산군(김강우 분)과 연산군을 품는 게 목적인 단희, 연산군에 복종하는 임사홍 등과 달리, 유일하게 가치관과 목적이 변하는 인물이라 이 영화를 관객에게 설득시키는데 핵심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이 영화가 충격적인 볼거리 위주의 영화가 아니라는 걸 입증하는데에 더욱 그렇다. 민규동 감독도 충격 수위 그 이상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중. 그는 "'간신'은 관객들로 하여금 수많은 간신들 중 자신은 어떤 종류의 간신인지, 어떤 삶을 선택하고 있는지, 또 이러한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해 깨닫게 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극중 주지훈이 맡은 역할, 임숭재를 통한 질문이다.
주지훈은 이 영화를 시나리오도 보지 않은 채 결정했다. 그만큼 '찰떡호흡'을 믿었다는 반증. 그는 '결혼전야' 후반 작업을 하던 중 민감독에게서 "다음 작품 같이 할래?"라는 질문을 받고 바로 "네"라고 답했다. 제목도, 내용도 몰랐던 상태. 영화 데뷔작 '서양골동양양과점 앤티크'를 함께 한 신뢰다.
민감독은 "주지훈이 앞으로 계속 성장했으면 좋겠다. ‘좋은 친구들’(2014)을 보니까 훨씬 성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큰 폭으로 연기가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좋은 친구들'에서 친구와 야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연기로 큰 호평을 받았던 상태. '간신'을 통해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SBS 새 드라마 '가면'에서는 그룹을 지키기 위한 냉철한 상속자 역을 맡아 여심을 또 한번 자극할 계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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