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그가 '마블리'일 수밖에 없는 이유[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5.20 15: 57

울끈불끈 근육에 보기만 해도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 배우 마동석은 '상남자'의 표본이다. 오죽하면 그를 사랑하는 여성 팬들이 그의 팔뚝에 한 번만 매달려봤으면 한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던질까.
그런데 별명이 조금 의외다. 상남자, 마초 등의 별명이 붙을 법도 한데 마동석의 별명은 '마블리' 그리고 '마요미'다. 다들 짐작했겠지만 '마블리'는 '마동석+러블리'이고 '마요미'는 '마동석+귀요미'다. 마동석을 겉핥기 식으로만 안다면 이와 같은 별명에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가 하는 연기를 들여다본다면 이와 같은 별명을 금방 수긍할 것이다. 길게 볼 것도 없다. 그가 출연했던 작품 한 편만 확인한다면 마동석이 왜 '마블리', '마요미'라고 불리는지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시작은 어디서부터였을까.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허당끼 넘치는 김서방 부터였을까, '이웃사람'의 통쾌남 안혁모 부터였을까. 그 시작을 정확히 짚을 수 없을 만큼 마동석은 그간 해온 수많은 작품에서 자신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번 작품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영화 '악의 연대기'에서도 마동석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그 중 뭐니뭐니해도 관객들의 웃음을 주는 마동석의 대사가 단연 돋보인다. 마동석의 애드리브로 탄생한 이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조금은 쉴 틈을 주고 싶었던 마동석의 순발력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와 같은 마동석의 계산은 정확히 맞아 들어갔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다가도 마동석의 대사에 크게 웃으며 잠시 숨을 내쉬었고 '악의 연대기'는 덕분에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래서 마블리, 마블리하나보다.
 
"몇몇 장면들에서 애드리브를 했죠. '악의 연대기'는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작품이다보니 중간에 잠깐 쉬는 타임이 있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애드리브를 했는데 감독님이 잘 살려주신거죠. 즐거우셨다면 정말 다행이에요."
'이웃사람',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건달, 범죄자 연기를 했던 그가 이번엔 형사로 돌아왔지만 이 옷 역시 제 옷을 입은 것 마냥 꼭 맞았다. 어디 이뿐일까. '결혼전야'에선 로맨틱 코미디에 맞는 연기로, 또 '일대일', '살인자' 등에선 한없이 무섭고 진지한 연기로 관객들을 만났다. 어떤 옷을 입어도 다 잘 어울리는 비결은 뭘까. 마블리는 진지한 고민을 꼽았다. 쉽게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일 순 있지만 모든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치열하게 고민하는게 마동석의 연기 비결이었다.
"다른 배우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는 어떤 캐릭터를 만나건 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형사건 건달이건 뭐가 됐든 지금까지 제가 만든 캐릭터들은 치열한 고민에서 나온 캐릭터들이었죠.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이런 '마블리'의 눈에 들어온 남자가 있다. '악의 연대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박서준. "박서준이 정말 잘해줬다"며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마동석은 박서준 뿐만 아니라 손현주 등 배우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즐거웠던 '악의 연대기' 촬영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사실 박서준이 맡은 동재라는 캐릭터가 어려운 캐릭터거든요. 그런데 박서준이 정말 잘해줬습니다. 박서준이 해줘서 동재 캐릭터가 현실감을 가진 걸수도 있어요. 정말 잘했습니다. 박서준은 물론이고 손현주 선배하고도 촬영 내내 술자리를 가지면서 많이 친해졌죠. 손현주 선배는 정말 대단한 선배에요. 배울 점이 많은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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