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멤버 vs 김태호..10년동안 쌓인 불신의 역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5.20 16: 14

인간 관계라는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믿고 의지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 팀에게는 이 말이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오전 '무도' 팀이 방송 10주년을 기념해 태국으로 포상 휴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6명의 멤버들을 포함한 스태프 전체가 인천 국제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마치는 모습이 포착돼 확실하게 해외 여행을 가는 것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그동안 당한 게 너무 많아서일까? 유재석, 박명수, 하하, 정준하 등 6명의 멤버들은 해외 여행을 간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이날 공항에 모인 멤버들은 김태호 PD를 향해 "우리 진짜로 휴가를 가는 거냐?", "어디 오지에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 "지난 번처럼 해외가 아니라 한국에서 방에 콕 박혀 있는 것 아니냐"는 등 깊어진 불신을 드러내며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이틀 뒤인 20일, 태국 여행을 갔다는 사실은 또 거짓으로 판명됐다. 멤버들이 최근 중국에서 목격됐고, 산악 가마꾼 체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태국 여행은 물거품이 됐다. 이에 지난 10년 간의 멤버들과 김태호PD 사이의 불신의 역사를 되짚어봤다.
□ 2007년 무인도 특집..''몸개그' 하나면 충분
지난 2007년 6월 방송된 '무인도 특집'은 시청자들에게 다시보고 싶은 1위로 선정됐다. 당시 필리핀으로 떠나는 줄 알고 있던 멤버들은 제작진에게 깜빡 속아넘어가 외딴 무인도에 고립됐다.
이들은 바나나 하나를 놓고 처절하게 사투하며 살아남기 위해 몸을 던졌다. PPL이나 과한 설정 없이 오로지 몸 개그 하나로 웃음을 주겠다는 목표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안겼다.
□ 2013년 하와이 특집..극기훈련 버금가는 '생고생'
2013년 4월 방송된 하와이 특집에선 멤버들이 다행히 속지 않고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이는 '니가 가라 하와이' 편에서 우승한 노홍철의 하와이 여행기를 담았다.
그러나 극기훈련에 버금가는 체력 소모가 많아 차라리 한국에서 촬영하는 편이 낫겠다는 멤버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멤버들은 단계별 협동 미션에 돌입해 성공하면 촬영 중단이라는 행운을 얻게 됐다. 그러나 실패하면 다음 단계에 계속 도전해야한다는 미션이 추가돼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 2014년 방콕 특집..말 그대로 집에서 '방콕'
지난해 7월 방송된 방콕 특집은 대표적인 속임수 여행이다. 장기 프로젝트를 마친 멤버들에게 '포상 휴가를 주겠다'는 차원에서 태국 방콕으로 떠난다고 호언 장담했었다.
그러나 방콕이라는 말 그대로 서울에 있는 작은 옥탑방에서 보내며 미션을 시켜 허탈함을 안겼다. 작은 풀장에서 물장구를 치며 노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멤버들은 당시에도 인천공항에 집결했었지만 PD의 손 안에서 놀아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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