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SN=김사라 기자] 신인 밴드 엔플라잉이 본격 데뷔했다. 비주얼과 실력을 두루 겸비한 네 멤버의 음악이 차세대 한류 밴드의 시작을 알렸다.
엔플라잉은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악스코리아에서 데뷔 쇼케이스 ‘신비발광쇼(Fantastic Neon Club)’을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엔플라잉은 세 곡의 무대와 함께 질의응답을 통해 이들 만의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엔플라잉은 FNC엔터테인먼트가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이후 세 번째로 선보이는 보이 밴드로, 힙합, 펑크, 록 등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하이브리드 밴드다. 엔플라잉 멤버들은 선배 밴드들과의 다른 점에 대해 “힙합 요소가 많이 섞여있다. 아무래도 비트감이 더 강하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롤모델은 딱히 정해 놓지 않았다”는 엔플라잉은 확실히 이미 자신들의 색깔을 갖고 있는 밴드였다. 노래와 랩에 모두 능한 보컬과 파워풀한 연주 실력이 ‘준비된 신인’의 면모를 돋보이게 했다. 또, 무대에서 음악에 집중하던 이들은 악기를 내려놓고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자신들의 매력을 어필했다.
엔플라잉은 먼저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큼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보컬 이승협은 “엔플라잉이 ‘기가 막혀’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결과에 치중하기 보다는 우리 색깔을 계속해서 보여 드리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기타를 맡은 차훈은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밴드 선배님들께 먹칠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도, 드럼의 김재현은 “책임감 있게 FNC에 자리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베이시스트 권광진은 “앞에 선배님들께서는 데뷔 후에 바로 인기를 많이 얻어서 그 해의 최고의 밴드로 불렸다. 우리도 2015년 최고의 밴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힘을 실었다.
10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한 베이시스트 권광진은 “10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조바심이 난 적은 있다. 단 한 번도 음악을 하면서 힘들다고 생각 안 했는데 24살이 ‘20대 중반’이라고 하고 나니까 조바심이 났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김재현은 “드럼에 대한 고충도 심했고, 어느 정도 선배님들이 만들어 놓은 길에 친 누나의 길까지 있다 보니까 내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안 좋게 보일까 봐 그런 것에 대해 많이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재현의 친 누나는 다름 아닌 레인보우 김재경. 김재현은 “누나에게 조언을 부탁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안 왔다”며 장난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이날 엔플라잉은 ‘원 엔 온리(One and Only)’, ‘올 인(All in)’, ‘기가 막혀’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밴드’ 다운 다채로운 색을 품은 공연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원 엔 온리’ 무대에서 엔플라잉은 펑키한 연주와 강렬한 록사운드로 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곡은 엔플라잉이 일본에서 인디 그룹으로서 활동했던 노래. 신인인데도 내공이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다. 이어진 ‘올 인’은 멤버 이승협이 작사하고 권광진이 작곡한 곡으로, 엔플라잉의 자작곡 실력도 엿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데뷔 타이틀곡 ‘기가 막혀’는 한층 힙합 색이 짙었다. 앞서 지민 엔 제이던으로 활동한 바 있는 엔플라잉의 보컬 이승협은 노래와 랩을 오가며 빈 틈 없이 무대를 누볐다. 화려한 밴드 구성과 중독적인 후렴구 역시 인상적이었다.
한편 엔플라잉은 이날 정오 첫 번째 미니앨범 ‘기가 막혀’를 발매하고 국내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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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