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쿡방'의 위상, '한식대첩3' 탄력 받을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5.20 17: 07

‘쿡방’의 위상은 달라졌다.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백종원, 최현석의 치솟는 인기만 봐도 그렇다. 시즌3로 돌아오는 ‘한식대첩’은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
현돈PD는 2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S 빌딩에서 열린 올리브TV ‘한식대첩3’(연출 현돈)의 제작발표회에서 ‘한식대첩’이 다른 ‘쿡방’ 프로그램들과 갖는 차이점에 대해 “한식만을 다룬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한식대첩3’는 다양한 계통의 요리들이 난무하는 ‘쿡방’의 세계에서 정식 ‘한식’을 다뤄 오감을 자극한다. 때문에 ‘정성’은 이 프로그램이 가진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
MC를 맡은 김성주는 ‘한식대첩3’에 대해 “다른 프로그램들도 공들여 제작하고 촬영, 편집해 선보이는 거지만, 제가 맡은 프로그램 중 가장 공을 많이 들이는 프로그램이 ‘한식대첩’이다”라며 “촬영을 하는 날 오전 9시까지 경기도 여주에 모여야 한다. 끝나는 시간이 밤 12시다. 그걸 한 회에 낸다. 요즘 시스템으로 오래 촬영하기도 하지만, 2회로 나눠서 하기 마련인데 ‘한식대첩’은 아침 9시 시작해 밤 12시에 끝나는데 굉장히 오랜 촬영 시간 공들여서 찍는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또 백종원은 “(‘마이리틀텔레비젼’, ‘집밥 백선생’ 등) 다른 프로는 별로 안 힘들다. (중략) 다른 프로그램은 방송 준비과정이 힘들고, 방송은 힘들지 않다. 하지만 ‘한식대첩3’은 준비과정은 힘들지 않다. 어떤 음식은 자리에 서면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는 게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조금의 실수를 찾아내야하는데 그게 그 지역이 음식을 못하는 걸로 판단하는 게 될까봐 (걱정이다). 방송 준비는 다름 프로그램이 힘들고, 중압감이 많고, 방송 자체는 ‘한식대첩3’가 마지막이 힘들고 하는 과정이나 힘들다”고 말했다.
‘한식대첩’이 추구하는 정성이 깃든 한식요리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어 최현석은 ‘한식대첩3’에서 가장 막내(?)를 맡고 있지만 심사위원으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여기 참가하는 분들은 저 못지않게 요리와 음식을 오래한 분들이다. 그분들의 위에 있는 입장에서 심사하지 않는다”며 “나이도 비교적 어린 참가자 있지만 거의가 연세가 많아서 예의와 존중을 갖고 ‘한식대첩3’에 임하는 게 맞다. 그러면서도 한 표를 행사하는 심사위원으로 내 표에 대해서는 어르신들과 다르게 내가 느낀 음식의 완성도, 향에 대해 가감 없이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심사위원의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것은 정통의 한식 대가 심영순 심사위원이다. 여전히 한식의 소중함을 역설하며 “우리한식은 음식이 아니고 보약이다. 한식은 발효를 1년이나 3년을 두고 있고 그 원료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하나의 약이지 음식이 아니다”며 “이와 같이 좋은 음식을 늘 만들어 먹는다면 웬만해선 스태미나 걱정 안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데 지금까지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한식의 힘이다. 우리의 자원이고 자산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한식대첩3’를 안 보면 엄마의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해 꼿꼿한 한식대가의 자존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시즌1,2, 못지않은 고수들이 등장해 심사위원을 술렁이게 했다. 특히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 올챙이 국수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강원도 고수는 시즌1,2에서 출연을 거절했다 시즌3에서야 출연을 결정했다고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들에서 웃음을 줬던 출연자들의 구수하고 소탈한 입담은 더 강화된 모습. 각 지역의 사투리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지난 시즌들이 가을, 겨울에 방송돼 하반기 식재료들이 사용됐다면, 이번에는 처음으로 봄, 여름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은 도드라진 특징이었다. 나물 같은 재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비장의 무기’라는 새로운 제도는 반전 넘치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제도를 통해 도끼, 14년 묵은 소금, 150년 된 ‘획독’이라는 기구 등 기상천외한 도구들이 시청자들 앞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시즌3는 ‘한식대첩’ 특유의 재미가 잘 살아난 분위기였다.
한편 ‘한식대첩3’는 서울, 강원,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제주, 북한까지 전국 10개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고수들이 출전해 지역의 이름과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한식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김성주가 MC로, 한식 대가 심영순,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백종원, 최현석 셰프가 심사위원으로 함께 한다. 오는 21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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