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송은범, 김성근 기대 날아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20 22: 42

제구난 속에 1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송은범(31, 한화)이 옛 동료들에게 혼쭐이 나며 단 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은범의 상승세를 이야기하던 김성근 한화 감독의 기대도 1회가 채 지나가기도 전에 날아갔다.
김성근 감독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송은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은범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선발 4경기)에서 1승3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 중이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15일대전 넥센전에서도 5⅓이닝 6피안타 5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올해를 앞두고 한화와 4년간 34억 원에 계약을 맺은 송은범의 몸값을 생각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였다. 김성근 감독도 시즌 초반 송은범 활용법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20일 경기를 앞두고는 긍정적인 면을 짚었다. 김 감독은 “송은범이 잘 던져줘야 한다. 다만 지난 경기는 괜찮았다. 구속도 150㎞까지 나왔고 폼도 부드러워졌다”라고 말했다. “오늘 경기를 봐야 한다”라는 전제가 붙긴 했지만 근래 들어서는 가장 기대 섞인 목소리였다.

한화는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며 악전고투 중이다. 박정진과 권혁으로 대표되는 불펜의 힘으로 꾸역꾸역 버티고 있지만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윤규진이 어깨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불펜 밑천도 그리 단단하다고는 할 수 없다. 선발이 반드시 버텨줘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도 이날 송은범이 그 몫을 하길 바랐다. 하지만 송은범의 제구 난조에 김 감독의 인내심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시작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빠른 공 구속은 140㎞ 중·후반대에 형성되며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이었다. 이명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것까지도 괜찮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재상 타석부터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변화구는 고사하고 빠른 공도 높게 몰리며 볼넷을 내줬다. 결국 이재원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빠른 공이 높은 코스에 몰렸다. 결과적으로는 타자가 치기 딱 좋은 코스에 들어갔고 이재원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에도 고전이었다. 브라운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박정권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몸쪽으로 붙이려는 슬라이더는 크게 빠졌고 폭투가 되기도 했다. 그 와중에서도 정상호를 투수 앞 땅볼로, 김성현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번에는 1루수 김회성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책을 저지르며 3루 주자에 홈을 허용, 송은범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결국 한화 벤치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미 한 차례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던 한화는 지체 없이 송은범을 교체하고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송은범의 투구수는 28개였다.
송창식은 1회 추가 1실점을 하긴 했지만 3회까지 SK 타선을 무난하게 막아내며 비교적 성공적인 투수교체가 됐다. 한화도 3회 5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한 끝에 동점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좋은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송은범의 부진은 당분간 한화 벤치의 계산을 어렵게 하는 요소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김성근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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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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