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진운이 2AM이 아닌 밴드로 돌아왔다. 소속사를 옮긴 후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의 모습이 반가우면서도 새로웠다.
정진운은 20일 오후 서울 홍대 V홀에서 개최된 ‘미스틱 오픈런(MYSTIC OPENRUN)’에 ‘정진운밴드’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섰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미스틱엔터테인먼트로 옮긴 후 처음 선보인 공식 공연이었다. 정진운은 “정말 공연이 하고 싶었다. 경사스럽게도 미스틱엔터테인먼트로 옮기면서 여러분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 공연을 더 자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모습을 드러낸 정진운은 2AM의 막내 이미지를 벗고 자신의 이름을 건 밴드의 보컬로서 더욱 늠름하고 단단해진 면모를 과시했다. 여섯 남자로 구성된 정진운밴드는 댄디한 남성미가 느껴지는 그룹. 셔츠 소매를 걷고 주머니에 한 손을 넣은 채 마이크 스탠드 앞에 선 정진운의 모습에서 전에 없던 아우라가 느껴지기도 했다.
‘기억을 밟는 소년’으로 무대를 시작한 정진운밴드는 ‘미안해’, ‘너 없는 빈 자리’ 등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정진운은 “노래 제목 들으면 아시겠지만 뻔하다. 이별 후의 얘기다”라는 등 편안하고 여유롭게 곡 소개를 하는가 하면, “노래 가사가 매번 바뀐다”는 한 관객의 말에 “노래하는 사람 맘이다”라며 ‘상남자스러운’ 대답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규모 공연인 만큼 관객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무대가 돋보였고, 정진운은 데뷔 7년차다운 내공 깊은 무대 매너로 공연을 이끌어 갔다.
이어, 2AM 앨범 수록곡 ‘준비’, 미공개곡 ‘떠올려 본다’부터 ‘레테’, ‘싸이코’, ‘크레이지 리틀 씽 콜드 러브(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썸머 록엔롤(Summer Rock N Roll)’, ‘투티프루티(Tutti Frutti)’, ‘라라라’, ‘지금이 아니면’, ‘걸어온다’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헤비하지 않으면서도 임팩트가 있는 모던한 밴드 음악이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감에 따라 잔잔한 곡에서 빠르고 비트감이 있는 곡으로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고, 정진운은 때로는 기타를 치고, 때로는 리듬에 몸을 맡기며 음악을 즐겼다.
정진운밴드는 당연하게도 2AM과 180도 달랐다. 이 안에서 정진운의 모습이 빛났던 이유는 그가 자신이 늘 하고 싶어하던 음악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색깔을 온전히 녹여냈기 때문. 이미 보컬 실력을 인정 받은 2AM의 정진운이 자신 안에 잠재돼 있던 음악성을 100% 끌어낸 것이 정진운밴드였다.
한편 ‘미스틱 오픈런’ 콘서트는 5월 한 달간 매주 수요일 개최되고 있다. 지난 6일 퓨어킴-영수, 13일 장재인-조형우에 이어 이날 정진운밴드가 공연에 참여했다. 오는 27일에는 하림의 아프리카 오버랜드로 라인업이 이어진다.
앞서 정진운은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된 후 지난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2AM에서는 임슬옹 역시 계약 만료 후 싸이더스HQ로 소속사를 옮겼지만, 멤버들은 2AM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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