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수요미식회', 종영전에 꼭 봐야할 이유는?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5.21 06: 49

매회 선정된 맛집들을 놓고 '문닫기 전에 꼭 가봐야할 이유'를 꼽고 있는 tvN '수요미식회'. 그렇다면 '수요미식회'를 종영전에 반드시 꼭 봐야할 이유는 뭐가 있을까.
지난 20회 방송된 '수요미식회'(연출 이길수) 17회는 간장게장 편으로 꾸며졌고, 그룹 M.I.B 강남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다양한 프로에서 고정과 게스트로 활약했던 강남은 이날 유독 힘겨워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결국 그가 내뱉은 말은 "너무 어렵다. 나만 어려운 건가?"라는 답답함의 호소였다.
어쩌면 이는 '수요미식회' 만의 방향이었고 차별화 요소였다. 범람하고 있는 단순 '먹방'이나 '쿡방'의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오롯이 '입담'만으로 침샘을 자극하는 토크쇼를 만들겠다는 의지. 이를 위해 이름난 식당에 숨어있는 음식의 역사, 유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곁들여졌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요리연구가 홍신애 등은 이를 위한 고정 패널임 셈.

여기에 MC 신동엽이나 고정 패널 이현우, 강용석 등이 자신들의 요리 상식이나, 먹어봤던 실제 경험담 등으로 살을 덧붙여 내용을 풍성하게 만드는데 공을 들이며 매회 완성도를 높였다.
이같은 방식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보여주는 재미진 구성이나, 올리브TV '오늘 뭐먹지?'에서 느껴지는 친숙함,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선보이는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의 실용적인 면 등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
단순 토크만으로 긴 분량을 이끌어가기도 힘든 상황에서 1%에 못 미치는 만족스럽지 못한 시청률 역시 '수요미식회'의 발목을 붙들었다. 결국 '수요미식회'는 MC 김희철, 패널 김유석, 박용인(어반자카파)이 하차하고, 해당 MC와 패널의 공석을 신동엽, 이현우가 대신 꿰찼다. 시간대도 기존 오후 11시에서 오후 9시 40분으로 이동했다.
문제는 이후에도 줄곧 큰 반응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 지상파 3사 드라마가 배치된 해당 황금 시간대에 굳이 '수요미식회'의 본방을 챙겨봐야할 이유가 아무래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방송에서는 별표로 가려져 답답하게 했던 가게의 상호들이, 방송 직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구체적인 상호명과 주소, 연락처, 메뉴소개와 가격까지 친절하게 업로드 되는데 굳이 방송까지 볼 필요는 없다는 게 중론. '수요미식회'만의 차별 요소가 됐던 '고급짐' 역시도 최근 예전보다는 못하다는 평이다.
MC와 패널을 연이어 교체하고, 게스트를 매회 투입, 시간대를 변경하는 등 노력을 거듭했던 '수요미식회'가 향후 정말 차별화된 요리 토크쇼로 거듭나 '본방을 꼭 챙겨봐야할 이유'가 수도 없이 쏟아지는 방송이 되길 기대해본다.
gato@osen.co.kr
'수요미식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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