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크라임씬2' 하니, 연기해 볼 생각 있니 없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5.21 06: 55

걸그룹 EXID 하니가 쏟아낸 '악어의 눈물'은 여러 사람에게 동정표를 얻었다. 그녀는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되자 억울하다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혔다. 결과는 하니가 범인. 시청자도 감쪽같이 속았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JTBC '크라임씬2'는 센터크루즈 홍선장(홍진호 분)을 죽인 범인 하승무원(하니 분)을 찾아내기 위한 살벌한 추리가 펼쳐졌다. 멤버들은 단서를 하나씩 획득하며 하승무원을 지목했으나 "나는 아니라니까요"라면서 범인이 아님을 눈물로 호소했다.
이날 강민혁은 홍선장의 친동생 '홍포터', NS윤지는 홍선장의 아내 '윤부인', 장동민은 크루즈 직원 '장항해', 박지윤은 홍선장의 약혼녀 '박재즈', 하니는 크루즈의 '하승무원'을 연기했다. 각각 형에게 억대의 유산을 물려받는다는 점, 중국인으로서 위장결혼을 시도한 점, 선장이 되기 위한 꿈이 있다는 점, 유부남을 만나온 점, 연봉이 깎인 점 탓에 범인이라고 의심받았다.

하도 리얼해서 누가 범인인지 가려내기 어려웠지만 그 중 하니의 연기가 돋보였다. "사진만으로 내가 (구선장과)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면서 "성도 다르다. 가족은 전혀 아니다. 우리 아버지는 안 죽었다. 음악하시는 분"이라고 딱 잡아뗐다. 하지만 하승무원이 범인이었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1년 전 3대 선장인 구선장이 회삿돈을 횡령하고 자살했다는 사건이 알려졌다. 구승무원은 구선장의 딸.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던 구승무원은 생전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그의 후배인 유기환을 범인으로 생각했다. 이에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하승무원'으로 개명, 센터크루즈에 입사했다.
구승무원은 시매니저를 통해 아버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양잿물이 든 음료수를 기환에게 먹여 살인하려고 했지만 계획과 달리 그는 돌연 총상으로 죽었다. 그는 진짜 범인을 쫓다가 아버지에게 선물했던 황금 나침반을 발견했다. 이 안에서 의문의 메모리칩을 봤고 한 편의 영상을 확인했다. 열어 본 화면에는 유기환에게 "구선장을 죽이라"고 지시하는 홍선장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복수심에 불탄 하승무원이 홍선장을 살해한 것이었다.
하니는 본인이 범인이 맞지만 끝까지 부인했다. 천연덕스럽게, 자연스럽게 연기를 이어갔다. 동공의 흔들림 없이 완벽했다. 앞으로 하니가 '위아래' 댄스를 넘어 연기에 도전하는 모습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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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씬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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