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냄보소’, 복합장르서 빛난 '천의 얼굴' 박유천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21 08: 30

배우 박유천은 종영을 앞둔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왜 배우에게 ‘천의 얼굴’이라는 표현을 쓰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로맨스, 코믹, 스릴러 세 가지 장르가 얽혀 있는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그 어떤 이야기가 펼쳐져도 자신의 감정선을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굳은 연기 내공을 가지고 있었다.
박유천은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형사 최무각을 맡아 연쇄살인마 권재희(남궁민 분)와 대립각을 세웠다. 사랑하는 여자 오초림(신세경 분)을 지키면서 살일범을 잡아야 하는 운명인 무각은 어지간히 고난을 겪었다.
기본적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연쇄살인을 멈추기 위해 노력하는 무각이 중심이기에 스릴러 장르가 섞여 있었는데 박유천은 이 복합 장르 드라마에서 적재적소에 맞는 연기를 펼쳤다. 지난 20일 방송된 15회만 봐도 박유천이 여러 가지 장르가 섞여 있는 ‘냄새를 보는 소녀’의 묘미를 멋스럽게 살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이날 초림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과정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뿜어댔다. 웃긴 상상 장면에서 박유천의 철판을 깐 듯한 코믹 연기는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잘생겼는데 귀여운 구석까지 있으니 시청자들의 ‘내 남자 하고 싶은’ 판타지를 제대로 자극했다. 박유천이 가지고 있는 외적인 매력은 사실 부드러우면서도 남자다운 모습. 그래서 그는 ‘성균관 스캔들’로 연기 정식 데뷔 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요동치게 했다.
여기에 영화 ‘해무’, 드라마 ‘쓰리데이즈’를 거치면서 다소 편안한 모습 뿐 아니라 무게감 있는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그가 다수의 작품을 거치면서 쌓아온 다양한 캐릭터 소화 능력, 풍부한 감정 연기가 빛을 보는 드라마였다.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하는 깊은 눈물 연기, 다채로운 표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그 순간을 표현해내는 재주는 박유천의 최대 장점이다. 젊고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남자 스타이자, 오롯이 연기만 보고 배우의 길을 걸어온 노력이 ‘냄새를 보는 소녀’ 방영 내내 안방극장에 전달됐다.   
박유천이 연기하는 최무각은 21일 떠난다. 3개월여 동안 때론 멋있었다가 때론 울렸다가 때론 웃겼다가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던 박유천이 보여줄 다음 연기는 무엇일까. 매 작품에서 조금은 더 숙성된 연기력으로 작품의 중심을 잡는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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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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