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맨도롱또똣’ 빵빵 터진 이성재, 이래서 홍자매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21 10: 39

‘맨도롱 또똣’ 이성재가 자신감 넘치는 일명 ‘자뻑남’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빵빵 웃게 했다. 역시 홍자매의 재기발랄한 필력은 배신 하지 않았다. 멋진 양복 대신에 후즐근한 동네 단체복을 입고 인생 포기자 취급을 받은 이성재와 해녀 김희정의 예상 못한 ‘러브라인’은 육성으로 웃게 만들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 3회는 리조트 대표 송정근(이성재 분)과 해녀 김해실(김희정 분)이 오해 속에 첫 만남을 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성재가 연기하는 정근은 제주도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재력가. 언제나 반듯한 양복을 입고 위압적인 말투를 구사하는 누가 봐도 성공한 남자다.
다만 허당기가 충만할 뿐. 홍자매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잘나가는 남자의 귀여운 면모를 강조하는데 이성재가 연기하는 정근 역시 그렇다. 2회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다소 부족해서 멋있는 매력은 3회부터 발휘됐다. 

이날 정근은 끊었던 담배를 피우겠다고 절벽 아래서 몰래 몸을 숨기다가 그만 바다로 떨어졌다. 이 순간 나타난 것은 해녀 해실이었다. 목숨을 잃을 뻔한 와중에 해실을 인어공주로 착각한 정근의 황당한 모습과 이후 펼쳐진 두 사람의 입씨름은 왜 시청자들이 홍자매의 로맨틱 코미디를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해실은 정근을 자살하려고 바다에 뛰어든 사람으로 오해해 돈 3만 원을 쥐어주고 마을 단체복을 빌려줬다.
시청자들은 웃었고 이성재는 진지했다. 그래서 더 웃겼다. 굴욕적인 만남에도 정근은 당당했다. 그는 “갚겠다. 돈 3만 원 갚으려고 연락하는 것은 아니다. 해녀들이 건지는 것중에 비싼 게 뭐냐. 뭐든 간에 당신이 건져올린 전복, 해삼보다 나하나 건진 게 더 나을 거다. 힘들 게 건진 흑진주를 버리겠다는 거냐. 내가 흑진주라고...”라고 자신감 섞인 목소리를 토해냈다. 해실이 어이없어 하는 표정과 정근의 말을 흘려듣고 자리를 떠나는 이 장면은 웃지 않고 배길 수 없었다. 연기 잘한다 하면 두 말 하면 잔소리인 이성재와 김희정이라는 두 배우가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는 코믹 연기는 시청자들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자존감 높아 당당한 정근의 표정, 무심하게 사람을 구하는 해실의 표정은 발랄한 음악과 어우러지며 흥미를 높였다. 홍자매는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로 불린다. ‘쾌걸 춘향’을 시작으로 지난 해 인기를 끌었던 ‘주군의 태양’까지 이들이 쓴 로맨틱 코미디는 큰 성공을 거뒀다. 통통 튀는 코믹 장치, 이 속에서 사랑스러운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는 홍자매의 로맨틱 코미디가 매력적인 이유다. 특히 이날 방송된 예상 못한 이성재와 김희정의 투탁거리는 ‘러브라인’은 ‘맨도롱 또똣’을 이끄는 유연석, 강소라 커플의 싱그러운 로맨스와 함께 앞으로 드라마의 재미의 큰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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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도롱 또똣'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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