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 '적도'가 한국 배우 지진희, 최시원의 가세로 그 무게감을 더했다.
21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적도'는 조금은 난해한 내용을 지진희, 최시원의 명확한 캐릭터로 중심을 잡아나가 눈길을 끌었다.
'적도'는 영화 '콜드 워'로 화려하게 데뷔한 렁록만, 써니 럭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대한민국에서 개발한 핵폭발 장치가 도난 당한 후 홍콩에서 암거래가 포착, 아시아 최대 위기에 한국, 중국, 홍콩은 연합작전을 벌인다. 정의가 아닌 국제 정세와 자국의 이익을 좇는 이들의 위험한 동맹과 핵폭발 장치를 노리는 전세계 테러리스트들이 홍콩으로 집결하며 사건은 점점 일촉즉발의 위기로 흘러가게 된다.
한국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 3개국이 얽혀있는 스토리인만큼 내용은 다소 복잡하다. 한국에서 개발한 위험 무기가 도난 당하고 그 밀거래가 홍콩에서 이뤄진다는 첩보에 3개국이 총출동한다. 여기까진 순조롭지만 이후가 문제다. 등장 인물들이 저마다의 이익을 내세우면서부터 영화는 복잡해진다.
게다가 이 이익들이 보는 이들에게 쉽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중국 쪽 입장은 무엇인지, 홍콩 경찰 관계자들의 입장은 무엇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그 와중에 밀거래 집단 적도의 공격까지 더해져 영화는 다소 혼란스럽다.
하지만 뿌듯하게도(?) 지진희와 최시원이 제 역할을 잘 해줬다. 그나마 극 중 명확한 목적과 의도를 지니고 있는 인물은 지진희가 맡은 최민호와 최시원이 분한 박우철이다. 지진희가 연기한 최민호는 오직 도난당한 무기를 되찾고자 하며 최시원이 연기한 박우철은 최민호를 보호하는 것이 제 1의 목적이다. 두 사람의 명확한 캐릭터가 자꾸만 삼천포로 빠지려 하는 영화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느와르의 핵심, 액션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극이 후반부로 흘러가는 시점에 등장한 두 사람의 액션신은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국정원 요원으로 분한 최시원은 최근까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보여줬던 코믹한 모습을 벗고 각 잡힌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지진희 역시 캐릭터 설정상 화려한 액션은 보여주진 못하지만 최시원과의 호흡으로 멋진 액션을 완성해냈다.
한편 '적도'는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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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