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이후 4년. 데이비드 오가 드디어 가수로서 본격 데뷔를 했다. 데뷔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데이비드 오의 가수 활동은 이제 시작. 그는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사랑 받고 싶다”며 긍정적으로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데이비드 오는 지난 2011년 ‘위대한 탄생’에 출연해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후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도 출연했지만 데뷔까지는 긴 공백의 시간을 가졌다. 최근 OSEN과 만난 데이비드 오는 드디어 ‘가수’라는 타이틀을 걸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노래가 나오고 나서 정말 행복했어요. 한국에 온 이유가 가수가 되고 싶어서였는데, 4년 만에 데뷔하게 돼서 정말 좋았죠. 여기 저기서 문자도 오고, 축하 받아서 또 정말 좋았어요.”
비록 싱글이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나온 데뷔곡이었다. 그간 데이비드 오는 꾸준히 작사-작곡 연습을 하고, 보컬 트레이닝에도 힘썼다. 다음달 또 다른 신곡을 공개하는 그는 곧 자신의 자작곡도 담은 앨범을 선보일 예정.
“지난 시간 계속 한국에 있었어요. 연습하면서, 곡 작업 하면서 지냈어요. 잘 안 됐을 때는 부산, 속초에 여행 다니고, 바다 보면서 맛있는 음식 먹고 힐링도 했죠. 아이돌처럼 빡빡하게 연습하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차근차근 했어요. 작곡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어요.”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음악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신곡 ‘알아 알아’를 통해 데이비드 오는 한층 섬세하면서도 세련된 가창력을 선보인 바 있다. 에이핑크 보미와의 호흡도 달콤한 곡이었다.
“노래하는 것은 예전에 비해서 많이 늘었다고 생각해요. 창법이 조금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조금 거칠었다면 이제는 리파인(refine, 정제되다) 된 느낌이에요.”
이번 곡은 프로듀서팀 원더케이가 작곡을 맡았다. 물론 자작곡으로 데뷔하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지만, 데이비드 오는 “욕심은 있었지만 곡이 정말 마음에 든다”며, “나를 파악헤서 잘 어울리게 써 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옛날부터 노래는 계속 썼어요. 제가 만든 곡으로 발표하고 싶기도 했데, 방시혁 형한테 드렸더니 ‘너무 미국스럽다. 한국에서 못 낼 것 같다. 인디스러워서 사람들이 받아 들이기 힘들 것 같다’고 하셨어요. 회사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작곡가 모임이 있는데, 저도 매번 곡을 써와야 했거든요. 계속 곡을 쓰면서 평가 받고, 공부했어요. 가장 많이 지적을 받은 것은 ‘미국스럽다는 것’이었는데, 엄청 한국스럽게 썼는데도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시 더라고요. 지금도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100%는 아닌 것 같아요.” (웃음)
아직 한국어 실력이 어눌할 만큼 미국 생활에 더욱 적응돼 있던 데이비드 오에게 ‘한국스러운 음악’이란 아주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자신의 음악과 대중의 성향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는 일은 데이비드 오의 첫 번째 과제. 곧 공개될 그의 자작곡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졌다.
데이비드 오는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춤과 같은 퍼포먼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힙합적인 콜라보레이션도 모색 중이다.
“춤을 배워보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배워보고 싶다고 했더니 회사에서 ‘가능성이 없다’고 하셨어요. (웃음) 엄청난 댄스는 아니더라도 안무는 조금 하고 싶어요. 요즘 특히 힙합을 하는 친구들과 자주 만나는데, 그러다 보니 이것 저것 더 알게 되더라고요. 아직은 연습생인 친구들이지만 힙합 곡들을 많이 들어보라고 추천을 해줬어요. 처음에는 어렵기만 했는데 듣다 보니까 예전보다는 귀가 조금 트인 것 같아요. 힙합 콜라보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사실 데이비드 오는 ‘위대한 탄생’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후 쭉 가족과 떨어져 지냈다. 지금도 그의 가족은 미국에서 생활 중. 데이비드 오는 “그립긴 그립다”면서도, “그래도 가수 데뷔가 먼저다. 미국에는 잠깐 쉬러 가고 싶은 정도”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빠, 엄마를 같이 뵌 건 2013년이었어요. 잠시 미국에 다녀왔거든요. 2013년 겨울에는 엄마가 한국에 들어 오셔서 만났어요. 연락은 자주 하죠. 가족 단체 카톡방도 있어요. (웃음) 가끔씩 영상 통화도 해요. 신곡을 들려 드렸는데 노래 좋다고 하셨어요.”
데이비드 오는 롤모델로는 이문세와 윤도현을 꼽았다. 자신의 음악을 하면서 대중에 오래, 오래 사랑 받고 싶다는 것이 그의 포부.
“이문세 선배님, 윤도현 선배님은 오랫동안 본인 음악을 하시면서 사랑 받고 있잖아요. 저도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또 오랫동안 사랑 받고 싶어요. 그리고 자작곡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싶어요. 장르가 하나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비슷한 선에 있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릴게요.”
데이비드 오는 다음달 두 번째 싱글을 발표한 후 올해 안에 미니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앞으로 날개를 펼칠 데이비드 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오랫동안 기다려 주신 팬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제부터 가수로서 시작이고 꾸준히 변할 거니까 좋은 모습으로 보여 드리고 싶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 보여 드리고 싶어요. 오래, 오래 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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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