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보소' 박유천, 역대급 여심스틸러의 탄생[종영②]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5.22 06: 55

양 볼에 빵빵하게 바람을 넣으면 귀엽다가도, 동그란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 또 위로해주고 싶은데, 날렵한 액션을 소화하는 모습은 또 그렇게 남자답다. 바로 배우 박유천에 대한 얘기다.
박유천은 지난 21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를 통해 확실히 한층 더 성장했다. 까칠한 도령으로 시작해 귀여운 왕세자와 애틋한 멜로남, 열정의 경호원을 거치면서 쌓아올린 매력이 복합장르인 이번 작품에서 빛을 발했다. 멜로부터 코믹, 액션까지 다 되는 배우였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3년 전 바코드 살인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무감각적인 한 남자와 같은 사고를 당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초감각 소유자인 한 여자의 이야기다. 극중 박유천은 배우 신세경과 호흡을 맞추면서 상큼한 '케미'를 완성했다. 작품에 대한 평가가 어쨌든 박유천이라는 배우에 대한 평가는 칭찬일색이었다.

극중 박유천이 연기하는 최무각은 여동생이 죽은 후 감각을 잃은 경찰. 그는 무각을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해내야했다. 신세경과 코믹하면서도 설레는 멜로를 만들면서도 선 굵은 연기가 필요했다. 경찰로 미스터리 바코드 사건을 수사할 때는 또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액션까지 요구됐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해냈다.
사실 박유천의 외모는 카리스마보다는 귀여운 축에 속한다. 동그란 눈과 얼굴이 멜로, 로맨틱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것. 이런 그의 매력은 이번 작품에서 오초림(신세경 분)과의 사랑스러운 로맨스로 꽃을 피웠다. 대머리 가발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미모를 자랑해주더니, 초림에게 삐쳤을 때는 또 애교 섞인 귀여운 남자가 됐다.
특히 박유천과 신세경의 케미가 캐릭터를 더욱 잘 살려냈다. 상큼한 분위기로 변신한 신세경은 진지한 멜로와 유쾌한 로코 모두 소화 가능한 박유천과 사랑스러운 커플을 완성시켰다. 이른바 '멍뭉이' 웃음으로 시청자까지 사로잡으면서 드라마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제대로 된 '여심 스틸러'다.
경찰 최무각은 카리스마까지 갖췄다. 바코드 살인사건의 범인 권재희(남궁민 분)과의 대결에서는 긴장감을 잘 살려냈고, 선 굵은 연기와 깊은 감정 표현으로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로맨스와 코믹, 스릴러 세 장르가 얽혀 있는 작품에서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해냈다는 점이 칭찬하고 싶은 지점이다.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꾸준히 다져온 연기를 '냄새를 보는 소녀'를 통해 또 한 번 위로 끌어올린 박유천. 그의 매력이 집합된 캐릭터인 최무각을 떠나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연기로 대중을 홀릴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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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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