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하던 두 사람, 백종원과 최현석. 자신이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어줄 때 두 사람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한식대첩’에서는 달랐다. 누군가가 만들어준 요리를 먹고 함박미소를 보였다.
‘한식대첩’은 각 지역의 한식 고수들이 모여 로컬푸드 대결을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1,2편의 인기에 힘입어 3편이 시작됐다. 백종원, 최현석은 심영순과 함께 이번 대결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한식대첩3’은 고수들의 선정부터 치열했다. 제작진은 몇 개월동안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로컬푸드의 대가 섭외에 나섰다. 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강원도팀. 허영만 만화 ‘식객’의 실제 주인공으로 심사위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19일 드디어 첫 문을 연 ‘한식대첩3’에서는 참가자 모두 의욕을 드러내며 상대방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날 주제는 ‘천하일품’. 각 지역의 대표 식재료로 일품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각 팀은 다금바리부터 은어, 토종닭 등 각 지역의 대표 식재료를 선보였다. 또한 맷돌, 도끼 등 다양한 도구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날 가장 관심이 끈 것은 백종원과 최현석의 '먹방'. 다른 요리 예능 프로그램에서와 달리 차분한 모습을 보였던 두 사람은, 하지만 맛있는 요리 앞에서는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종원은 다금바리가 제주도산인지 아닌지 확인하러 나올 때부터 수족관에 시선을 고정시키더니, 장인이 회를 뜨자 침까지 흘릴 기세였다. 맛을 본 백종원은 다시 뒤로 가 줄을 쓰며 그 맛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현석 역시 궁중갈비전골에 ‘광대승천’했다. 맛있는 갈비를 왜 굽지 않고 국을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했던 최현석은 국물 맛을 보자마자 “달다”며 연거푸 국물을 마셨다.
이날 두 사람이 특히 관심을 가진 음식은 강원도 팀이 곤드레 나물로 만든 한 상. 최현석은 “2,3편 중 가장 만족한 음식이었다”고 극찬을 했고, 식사를 하듯 요리를 맛본 백종원 역시 “된장국과 향기간장이 맛있었다”는 평을 내놓았다.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셰프 백종원, 최현석. 이날 두 사람은 각 지역의 대가들이 내놓은 요리를 순수하게 즐기며 천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의 셰프들을 감동시킨 대가들의 요리 향연, 벌써 다음 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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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대첩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