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하차' 김부선, 황석정·장동민 언급 온당한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5.22 13: 05

배우 김부선이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엄마가 보고있다' 하차에 불만을 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하차' 사실보다도 그가 밝힌 다른 연예인에 관한 발언이 문제시 되고 있다.
JTBC의 한 관계자는 22일 오전 OSEN에 "'엄마가 보고 있다'의 제작진과 프로그램의 구성이 일부 바뀌었다"며 "MC 포함 씬스틸러 11명 중, 김부선 원기준 김강현이 하차하고 8명의 출연자로 구성이 변경됐다"고 말했다. 이는 프로그램 재편 과정의 일환이라는 설명.
하지만 김부선은 프로그램 하차를 두고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녹화방송 두시간 넘게 나타나선 늦어서 죄송하다는 사과한마디 없는 명문대출신 여배우"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김부선은 "담당피디나 제작진은 시청률에 미쳐서 습관처럼 늦는 여배우 편을 들고 있다. 녹화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는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꾸짖었다가 졸지에 저만 '엄마가 보고있다' 하차 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사회적약자들을 대상으로 마구마구 때리고 짓밟은 장동민말고 김부선만 나가라고 한다. 이유는 납득할수 없다"며 방송사 측을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JTBC 정말 이래도 되는겁니까? 당신들 계약할때 약속은 다 거짓말입니까? 2주에 한 번 녹화한다고 부담없이 함께 하자고 프로그램 폐지 될 때까지 함께 하자 약속 하더니, 매주 불러내서 녹화시켰다. 저는 단 한번도 항의하거나 촬영에 늦거나 미팅에 빠지거나 스태프들에게 피해준 적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가장 열심히 방송에 임했습니다"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더불어 "금요일 녹화라서 수천만원짜리 광고도 금요일 꼭 촬영해야 한대서 그 광고마저 포기했습니다. 이런 사람을 아쉬울 땐 감언이설로 유혹하고 수틀리면 가차없이 내쫒는 거대 방송 제작진 여러분 잘먹고 잘 사십시오. 저는 고향으로 갑니다"라는 격영조의 글을 덧붙였다.
김부선은 지난해 9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반상회에 참석해 다른 주민과 난방비 관련 문제로 몸싸움을 벌였고, 이것이 세상에 알려지고 난 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이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난방 열사'라는 수식어를 얻은 바다. 이후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적극적인 심경 통로의 창구로 이용해왔다.
'정의로운 말을 서슴치않고 내뱉는 용감한 사람'으로 이미지화된 김부선. 그렇기에 그의 발언 하나하나에 네티즌이 열띤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응원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하차 발언은 다소 적절하지 못한 구석이 있다.
프로그램 하차를 문제시 삼는다면 그에 관한 부당함을 지적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황석정 같은 함께 출연한 다른 연예인을 깎아내리며 자신의 발언에 합리성을 주장하는 것은, 그 사안의 진실 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명문대 출신' 같은 표현은 상대 연예인의 본명을 쓰지 않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 하더라도 본질에서 벗어난 표현이다. 
더불어 장동민도 최근 여성 비하 발언, 삼풍백화점 생존자 비하 논란 등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마구마구 때리고 짓밟은 장동민 말고 나보고 나가라고 한다' 같은 '비교 발언'은 그의 말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오히려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스스로 "'가장' 열심히 방송에 임했다"는 본인이기에 충분히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발언의 수위가 위험하다. 
한편 '엄마가 보고있다'는 엄마가 자녀의 생활을 관찰하는 프로그램. MC이본, 장동민, 강민혁과 다양한 연령대를 대표해 선발된 '엄마군단' 김부선, 염동헌, 황석정, 원기준, 박준면, 김강현, 정이랑(정명옥), 신지훈 등 연기파 배우 8인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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