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에서 무슨 말을 해도 진지했던 다니엘이 아니다. 이제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예를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끌어나갔다. 조근조근 침착하면서도 생기가 넘쳤다. 그의 말에 저절로 눈과 귀가 집중됐다. 신동엽은 다니엘을 보고 "방송머신이 다 됐다"고 칭찬했다.
MC 성시경은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 "JTBC에서 이제는 그 나물에 그 밥이 됐다"면서 독일의 다니엘과 일본의 타쿠야를 게스트로 초대했다. 두 사람은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 멤버들보다 조금 늦게 합류했던 다니엘은 토론에서 늘 진지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로 "무얼해도 안 웃기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능에서 분량 확보를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이 말하는 도중에라도 치고 들어가는 치열한 토크 방식이 자리잡았기 때문.
그렇다고 해서 다니엘의 이야기가 늘 재미없었던 것은 아니다. 충분한 사전 조사로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 토론자로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니엘은 이날 중간에 치고 들어오진 않았지만 충분히 방송 분량을 확보했다.
이마를 드러낸 헤어 스타일과 깔끔한 의상도 시선을 붙잡는데 한몫을 더했다. 그는 "사람들이 비율이 좋다고 하더라. 저는 다리가 긴 편이다. 또 (네티즌들이 댓글로) 경청을 잘한다고 칭찬하시더라. 사실 녹화시간이 길어 멍하게 앉아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다니엘은 사연을 듣고 과거 클럽에 갔던 경험도 털어놨다. 독일에서 친구와 함께 클럽에 갔던 그는 누가봐도 반할 만한 아름다룬 여성을 만났다. 그 여자는 많은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술 한 잔씩을 얻어 마시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 좋지 않았다는 것. 처음에는 차갑게 대했지만 그 여자의 말에 홀려 본인도 모르게 맥주 한 잔을 사줬다고 했다. 다니엘은 '독일의 신체에 관한 속설' '독일 남성들의 대시법'의 이야기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다니엘은 또 청계천에서 좋아하던 여성에게 장미 프러포즈를 했지만 거절 당했다는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고백을 했다가 보기 좋게 차인 남성을 응원하기 위해서 꺼낸 이야기다. 그의 로맨틱하고 순수한 면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다니엘의 '마녀사냥' 출연으로 방송인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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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