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JK김동욱이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그룹 울라라세션이 우승을 목표로 작정하고 나왔기 때문에 그의 승리를 예상할 수는 없었다. JK김동욱이 마성의 목소리 하나로 객석을 사로잡은 것이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방송 200회를 맞아 작은 거인 김수철 편으로 꾸며졌다. 김수철은 이날 기타를 들고 무대 곳곳을 누비며 흥을 돋우었다. 트레이드마크인 가위 점프는 그대로였다. '일곱 색깔 무지개'을 부르며 경연 전 분위기를 띄웠다. 역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녹슬지 않은 실력이었다.
김수철 편 1부의 우승자는 JK김동욱. 이날 그는 선배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선곡해 객석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많은 가수들이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빼앗지만 그는 저음의 목소리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가창력을 과시했다.
이날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소냐는 7개월 만에 '불후의 명곡'에 컴백했다. 그는 김수철의 '언제나 타인'을 선곡했다.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했기에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무대를 가득 채웠다. 표정으로도 사랑의 아픈 감정을 표현해 넋을 놓고 감상하게 만들었다.
이어 두 번째로 울랄라세션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데뷔 전 라이브 음악카페에서 일하던 시절의 초심을 살려 변치 않는 열정을 드러내겠다고 약속했다. 선곡한 '세월' 초반에는 담담하고 조용하게 부르다가 점점 뮤지컬 같은 신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401점을 얻어 1승을 차지했다.
세 번째 무대는 정동하가 꾸몄다. 그는 김수철의 인기곡 '모두 다 사랑하리'를 선곡, 록의 정신을 살린 무대를 만들었다. 또 시나위 신대철의 지원 사격을 받아 한층 탄력받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01점의 높은 벽은 깨지 못 해 아쉬움을 남겼다.
네 번째는 실력파 아이돌 블락비 태일&피오의 순서. 이들은 아이돌만의 재기발랄함을 벗고 숨겨놓았던 실력을 자랑했다. 특히 청아한 미성이 돋보이는 태일의 노래와 피오의 느낌있는 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왜 모르시나'는 이들에게서 재탄생했다. 하지만 이들은 울라라세션에게 승리를 내줬다. 401표라는 벽은 꽤나 높았다.
JK김동욱의 무대 후 마지막으로 남상일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김수철의 '남자는 외로워'를 부르며 흥겨운 국악 한마당을 펼쳤다. '불후의 명곡'에 제격인 출연자였다. 우리 소리로 뜨거운 감동의 무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JK김동욱이 2연승을 차지하면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JK김동욱이 419표로 1승을 거두었다.
이날 방송에는 박상민, 남상일, 블락비, 박기영, 소냐, 문명진, JK김동욱, 정동하, 황치열 등 가창력을 겸비한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기에 최종 승리자는 누구에게 돌아갈지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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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