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콘서트’, K팝에 흠뻑 취한 축제..4만5천팬 ‘열광’ [종합]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5.23 22: 24

K팝 대표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쉴 틈도 없이 연이어진 K팝 공연이 관객을 음악에 흠뻑 취하게 했다.
‘사랑한다 대한민국-2015 드림 콘서트’(이하 ‘드림콘서트’)가 23일 오후 6시 30분 무렵부터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엑소, 포미닛, 인피니트, 카라, 샤이니, 씨스타, B1A4 등 수 많은 K팝 팀들이 총출동해 4만 5천 관객과 함께 호흡했다. 장장 4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이었지만, 총 30팀이 백투백으로 빠르게 공연을 완성해 잠시도 한 눈 팔지 못하게 했다.
이날 낮부터 상암은 K팝 팬들로 가득했다. 관객 수가 많아 입장이 조금 더뎠고, 공연 시작도 예정 시간보다 지연됐다. 하지만 곧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색색의 풍선과 야광봉을 흔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드림콘서트’가 시작되자 팬들은 호명되는 출연자들의 이름만으로도 환호하며 반겼다. 공연 중 떼창은 기본. 스타도, 팬들도 열정적으로 축제를 즐기며 과연 ‘꿈의 공연’다운 무대를 함께 만들어 갔다.

첫 무대는 레드벨벳이 맡았다. 사탕처럼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 오른 레드벨벳은 달콤, 상큼한 무대로 관객을 설레게 했다. 이어 나인뮤지스, 소년공화국의 무대가 콘서트 초반부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루키 무대에는 씨엘씨, 스피드, 몬스타엑스, 라붐, 로미오 등이 올랐다. 러블리즈, 베리굿, 오마이걸, 헤일로, 24K까지 패기 넘치는 신인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갓세븐과 방탄소년단의 라이벌 무대도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갓세븐 유겸과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각자의 짧은 댄스 무대로 배틀을 시작했다. 갓세븐은 특유의 그루비하면서도 남성미 느껴지는 공연을 선보였으며, 방탄소년단 역시 강렬한 카리스마를 과시해 팬들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쉴 틈 없는 축제의 향연이었다. 소나무, 탑독, 티아라 은정, 시크릿 전효성, EXID 등이 연이어 무대 위에 올랐다. EXID 무대 중 LE의 마이크가 꺼진 듯한 음향 사고가 있었지만 이들은 ‘역주행 대세 걸그룹’답게 ‘아예’와 ‘위아래’ 공연으로 관객을 하나로 묶었다.
콘서트 후반에 들어서며 티아라, 시크릿, 비투비, 빅스, 포미닛, 씨스타, B1A4, 카라, 인피니트, 엑소, 샤이니의 무대가 공연 열기를 더했다. 내공 있는 K팝 대세들의 음악은 확실한 인기를 입증했다. 간혹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이 떼창으로 다 함께 부르는 곡도 있을 정도. 후끈해진 분위기가 밤에 서늘해진 날씨도 잊게 했다.
 
특히 카라는 ‘드림콘서트’를 통해 신곡 ‘큐피드’의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무대 위에 등장한 카라는 파워풀한 가창과 댄스로 이 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빠른 비트의 음악과 곡 초반부터 고음으로 치닫는 멜로디가 인상적이었다. 공연 마지막에는 모든 출연진이 한 무대에 서 훈훈한 엔딩을 장식했다.
스페셜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특별 출연한 MFBTY 타이거JK, 윤미래, 비지는 B1A4 바로,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슈가, EXID LE, 엑소 찬열 등 후배 가수들과 함께 ‘몬스터(Monster)’와 ‘방뛰기방방’ 무대를 꾸며 공연장 열기를 극으로 끌어 올렸다. 그런가 하면 조영남은 ‘사노라면’ 공연을 선보였는데, 그와 함께 한 합창단에는 B1A4 산들, 빅스 레오 등 멤버들이 함께 해 특별함을 더했다.
진행은 슈퍼주니어 이특이 ‘드림콘서트’ 역대 처음으로 단독 MC를 맡았다. 이특은 “‘드림콘서트’가 벌써 21살을 먹었다고 한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2006년 ‘드림콘서트’ 때 신곡을 처음 공개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 당시에는 잠실주경기장에서 했다. 장소는 달라졌고, 출연자들도 달라졌지만, 변치 않은 것이 두 가지 있다. 바로 이 무대에 서고 싶은 출연자들의 마음과 우리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의 마음”이라며 재치 있으면서도 세련된 진행을 해 눈길을 끌었다.
열정적인 가수들의 무대만큼 팬들도 기쁨의 함성으로 화답했다. 해가 저물어도 지친 기색 없는 관객이었다. 비록 가수에 따라 온도차가 다른 응원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의 축제를 즐기겠다는 마음만큼은 모두 같았다. 하늘 위로는 어둠이 내려도 공연장 안은 화려한 조명과 팬들의 야광봉으로 밝게 빛났다.
 
한편 ‘드림콘서트’는 올 해로 21회를 맞았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주최하고 SPC,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드림콘서트’ 중계는 오는 31일 0시(30일 밤) SBS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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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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