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대한민국-2015 드림 콘서트’(이하 ‘드림콘서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4시간에 걸쳐 개최됐다. 스타도 설레고, 팬들도 들뜨는 ‘꿈의 공연’이 이곳을 화려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날 공연에는 샤이니, 엑소, 포미닛, MFBTY, 나인뮤지스, B1A4, 방탄소년단, 베리굿, 소년공화국, 비투비, EXID, 갓세븐, 헤일로, 인피니트, 카라, 라붐, 러블리즈, 레드벨벳, 시크릿, 씨스타, 소나무, 티아라, 탑독, 빅스, 투포케이, 씨엘씨, 몬스타엑스, 오마이걸, 스피드, 로미오 등 총 30팀의 K팝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에 4만 5천 관객이 이들을 반기며 상암을 들썩이게 했다.
출연 팀도 많고 관객도 많았던 만큼 더 없이 화려하고 다채로웠던 ‘드림콘서트’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한 공연에 30팀? ‘망원경 필수’ 롱롱 라인업
1995년 시작된 후 늘 20여 팀 이상을 선보였던 ‘드림콘서트’였다. 올해 역시 다르지 않았는데, 처음 27팀으로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올해 처음 꿈의 무대에 오른 루키들부터 선배 아이돌그룹까지 무려 30팀이나 되는 라인업이 콘서트를 쉴 틈 없이 채웠다. 대규모 공연인 만큼 무대와 객석이 먼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아무리 스크린에 보인다고 해도 무대 위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가수들에 내공 있는 팬들은 망원경을 지참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 샤이니-카라, 이제는 ‘드콘’ 고참
보이그룹 샤이니와 걸그룹 카라가 어느덧 ‘드림 콘서트’에서 고참이 됐다. 2008년 데뷔한 샤이니와 2007년 데뷔한 카라가 각각 데뷔 8, 9년 차에 들어서며 아이돌 ‘대 선배’ 대열에 들어간 것. 이 외에도 포미닛, 티아라, 시크릿 역시 데뷔 7년 차로서 내공을 빛냈다. 아이돌 수명이 짧다는 것도 옛말. 세월을 잊게 한 아이돌 그룹들이 K팝의 성장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 카라, 신곡 ‘큐피드’ 무대 최초공개
카라는 ‘드림콘서트’를 통해 신곡 ‘큐피드’의 무대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무대 위에 등장한 카라는 파워풀한 가창과 댄스로 이 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빠른 비트의 음악과 곡 초반부터 고음으로 치닫는 멜로디가 인상적이었다. 첫 무대 후 카라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달라”는 짧은 인사와 함께 히트곡 메들리를 선사했다.
# MFBTY와 조영남, 이런 콜라보 봤어?
MFBTY(타이거JK, 윤미래, 비지)는 B1A4 바로,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슈가, EXID LE, 엑소 찬열 등 후배 가수들과 함께 ‘몬스터(Monster)’와 ‘방뛰기방방’ 무대를 꾸며 공연장 열기를 극으로 끌어 올렸다. 특별한 선후배 콜라보레이션은 순식간에 4만 5천 관객을 하나로 묶었다. 불 기둥이 솟는 열정적인 무대와 자연스럽게 관객 호응을 이끌어낸 이들의 공연이 단번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특별 출연한 조영남은 공연 후반부에 등장해 ‘사노라면’ 공연을 선보였다. 교복을 입은 합창단이 그의 뒤를 따랐는데, 이 중에는 이날 출연진이었던 B1A4 산들, 빅스 레오 등 아이돌 멤버들이 껴 있어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감동적인 공연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 몬스타엑스, 데뷔 열흘도 안 돼 ‘드콘’ 입성하다
LTE급 ‘드림콘서트’ 입성이다. 늘 당대 정상의 K팝스타들과 루키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드림콘서트’라지만, 보이그룹 몬스타엑스는 지난 14일 첫 앨범 ‘트레스패스(TRESSPASS)’를 내고 데뷔한 지 열흘도 안 돼 이 무대에 섰다. 이날 몬스타엑스는 데뷔곡 ‘무단침입’으로 공연 초반부터 분위기를 띄웠다. 이와 함께 지난 7일 데뷔한 보이그룹 로미오 역시 초고속으로 ‘드림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걸그룹 중에는 지난 3월 데뷔한 씨엘씨, 4월 데뷔한 오마이걸이 각각 두 달, 한 달 만에 합류해 “이렇게 큰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기가 산다 기가 팍팍’ 올해도 재치 넘친 플래카드
다양한 스타들이 모이는 공연에는 역시 그 만큼 다채로운 플래카드와 현수막이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이날 역시 가수들을 재치 있게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이 곳곳에 보였다. ‘몬스타엑스 드콘에 무단침입’ ‘내 가수 기 살리는 현수막 우리 씨스타 기가 산다 기가 팍팍’ ‘카라는 더 러브 우리는 인 러브’ 등 다양한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드림콘서트’는 올 해로 21회를 맞았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주최하고 SPC,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드림콘서트’ 중계는 오는 31일 0시(30일 밤) SBS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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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