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정경호·김소연, 케미로 시작해 케미로 끝났다[종영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5.24 06: 52

‘순정에 반하다’는 정경호, 김소연의 ‘꿀케미’로 시작해 ‘꿀케미’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사람이 차진 호흡을 보여줬다. 정경호, 김소연은 첫 회부터 최고의 호흡으로 드라마를 꽉 채워줬다.
정경호, 김소연은 JTBC 금토드라마 ‘순정에 반하다’(극본 유희경, 연출 지영수)를 통해 처음 연기호흡을 맞췄지만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서로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끌어줬다.
극 중 정경호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냉철한 기업 사냥꾼이었지만 마동욱(진구 분)의 심장을 이식받은 후 따뜻한 남자로 변화한 민호 역을, 김소연은 매사에 철두철미한 성실한 성격으로 냉정해 보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순정 역을 맡아 열연했다.

보통 드라마 초반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해 왠지 붕 떠있는, 어색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지만 정경호와 김소연은 첫 회부터 ‘역시’라는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두 사람은 깊은 내공의 연기자들인 사실을 첫 회에서 확인시켜줬다.
그만큼 정경호와 김소연의 연기합이 좋았다. ‘호흡이 딱 떨어진다’는 표현이 적절했다. 척하면 척, 두 사람이 붙어있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들은 눈빛, 표정, 행동 모두 실제 사랑에 빠진 사람들 같았다. 두 사람이 알콩달콩 사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연애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할 만큼 리얼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쉽게 드라마에 빠질 수 있었다.
드라마 초반 정경호와 김소연의 러브라인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서로 티격태격 하고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그런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기싸움을 벌였다. 민호는 회사가 부실해진 삼촌 강현철(박영규 분)을 협박하러 갑자기 회사에 들이닥쳤고 순정은 무작정 쳐들어온 민호를 저지하고 경보를 울리기까지, 인연은 순탄치 않게 시작됐다.
그러나 그렇게 티격태격 거리면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고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극이 더욱 활기차졌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마동욱이 살해당하고 그 심장을 민호가 이식을 받고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으로 마동욱의 기억을 갖게 되고 성격도 변화하는 우여곡절의 과정이 있긴 했지만 그런 과정 때문에 민호와 순정의 사랑이 더욱 애절하고 애틋하게 와 닿았다.
그리고 지난 23일 마지막 회 방송 말미 민호가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서 그대로 죽은 듯 했지만 3개월 후 다시 나타나 순정과 재회한 후 달달하게 애정표현을 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은 두 달여 동안 이어온 케미의 절정이었다. 여느 연인들의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뽀뽀하고 장난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미소를 절로 자아내게 했다.
첫 회부터 ‘꿀케미’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정경호와 김소연은 맛깔나는 호흡으로 그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줬다. 더 이상 이들의 연기호흡을 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기만 하다.
kangsj@osen.co.kr
JTBC ‘순정에 반하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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