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이혼변호사’ 사랑에 빠진 헛똑똑이, 왕지원의 눈물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5.24 07: 46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국내 최대 로펌 총수의 애정을 한몸에 받는 능력 있는 변호사인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그야말로 헛똑똑이다. 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에 출연 중인 왕지원의 이야기다.
왕지원이 연기하는 조수아는 집을 팔아가며 사랑하는 남자의 학비를 대고도 ‘좋아한다’ 한마디 말도 못한 바보다. 뉴욕대 로스쿨 교수인 아버지와 아동구호단체의 이사장인 엄마를 둔 일명, 미모의 재원. 이쁘고 몸매 되는데다 머리까지 좋지만, 어째 하는 행동은 좋게 말하면 순정파, 나쁘게 말하면 모태솔로다.
지난 23일 밤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극본 김아정·연출 박용순) 11회에서는 소정우(연우진)가 조수아(왕지원)의 마음을 알게 되지만 끝내 그에게 마음을 줄 수 없음을 털어놓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고척희(조여정)와의 관계를 반대하는 정우의 엄마 장미화(성병숙)에게 수아가 자신의 로스쿨 학비를 대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에 친구인줄만 알았던 수아가 자신을 몰래 좋아하고 있었음을 눈치 채게 된다. 앞서 수아는 정우를 변호사로 만들기 위해 집을 팔아 그의 로스쿨 학비를 댄 바다. 사실 여러 차례 수아의 마음을 눈치 챌만한 단서들이 많았는데, 이를 모르고 있었던 정우도 참 ‘헛똑똑이’다.
그래도 더 바보 같은 이는 짝사랑하며 마음 표현 한번 제대로 못했던 수아다. 그는 타인을 통해 자신의 마음이 밝혀졌음에도 답답한 소리를 했다. 왜 이야기를 안했느냐는 질문에 수아는 “내 마음이 진심이면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란 게 어떤 건지 이제야 알게 됐다”며 “이렇게 하는 말이 마음 아프고 쉽지 않아.”라고 말문을 열었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정우는 결국 “미안하고 고맙다고 해서 내가 너한테 마음은 줄 수 없을 거 같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고척희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누가 뭐라해도 고척희에 대한 내 마음 바뀔 일 없다.”고 말했다. 
수아는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26년 내 맘 포기 안 되는 거. 너도 내 맘 뭐라고 하지마”라며 “너한테 돈 준거 아니다. 마음 준거다”고 말하며 그를 포기 할 수 없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수아의 안타까운 짝사랑을 표현한 왕지원의 연기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도도한 캐릭터의 짝사랑하는 감정을 표현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왕지원은 감정을 가득 실은 눈물 연기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데 성공했다. 몰래 숨죽이고 우는 장면부터 정우에게 실연을 당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까지.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보는 이들의 몰입감을 확 끌어올렸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조여정과 연우진이 사랑하고 있는 가운데, 심형탁이 조여정을, 왕지원이 연우진을 짝사랑하고 있는 상황. 이들의 복잡 미묘한 4각 관계는 어떤 전개를 맞게 될까. 
joonamana@osen.co.kr
SBS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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