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배우 아이유, 앙큼하기도 하여라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5.24 11: 12

배우 아이유는 앙큼했다.
이미 다 알고 있던 몰래카메라를 깜찍한 연기로 속여넘기더니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당황스러운 속마음을 감춘다. 카메라 앞에서는 여우가 따로 없다.
아이유가 KSB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의 도도한 가수 신디 캐릭터를 똑똑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동안 주로 귀엽고 발랄한 캔디 캐릭터를 맡아왔던 그는 '프로듀사'를 통해 10년차 인기가수의 까칠함을 연기하며 변신에 성공했다.

주로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던 아이유가 도도한 신디 캐릭터를 기대 이상으로 잘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어리바리한 신입PD를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고, 음악방송 메인 PD를 속이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깜찍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때로는 '우산으로 작업을 걸려고 했다'고 착각해 고민에 빠지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듯 반전 있는 모습이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사실 '프로듀사' 속 아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가수 아이유의 감성과는 거리가 있다. 아이유는 그동안 전 세대를 포괄하는 감성, 맑은 음색, 순수함으로 표현됐던 가수. 특히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털털한 모습,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모습으로 친근한 이미지가 강했다.
그동안 아이유가 연기했던 캐릭터 역시 친근하거나 귀여운 캔디 성격이 강했다. 가수를 꿈꾸는 '드림하이'의 김필숙이나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최고다 이순신'의 이순신, 독특한 패션 감각을 자랑했던 '예쁜 남자'의 김보통까지. 아이유는 도도, 까칠함과는 거리가 먼 친근하고 푸근한 역할을 맡아왔다.
그런 아이유가 작정하고 변신을 시도한 '프로듀사'의 신디를 통해 또 다른 매력을 어필 중이다. 매니저를 꼼짝 못하게 하는 차가움과 카메라 앞에서는 까칠함을 지우고 돌변하는 이중적인 모습까지 보통이 아니다. 하지만 까칠함과 도도함 속에 다소 허당기가 느껴지는 순수한 모습으로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아이유의 능청스러운 연기 역시 성공적이다.
무엇보다 아이유는 '프로듀사'의 신디 캐릭터를 똑똑하게 소화하며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어냈다. 도도한 아이유는 상상이 안 된다는 예상과 달리 앙큼할 정도로 훌륭하게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모습. 이번 작품을 계기로 배우 아이유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성장한 아이유가 다음에는 배우로서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seon@osen.co.kr
KBS 2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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