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이 후배 황석정에 대한 비난을 멈춘 듯 보인다. 왜 자신이 사과를 했다가 다시 번복했는지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는 한편, 다시 한 번 미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틀 동안 펼쳐진 김부선의 프로그램 하차를 둘러싼 잡음이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부선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JTBC 예능프로그램 ‘엄마가 보고 있다’ 하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논란에 대해 차분하게 글을 썼다.
그는 “이랬다가 저랬다가 아니고 사실 그대로, 지각으로 인해 큰소리로 좀 꾸짖었다고 나만 잘렸는데 좀 억울해서 항의하고 그랬다. 그러다보니 지각 좀 했다고 아주 그녀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매도(?)하는 것 같아 인간적으로 많이 미안했다”라고 황석정의 지각 의혹을 제기하고 맹비난했던 것에 대해 미안해 했다.
또한 김부선은 ‘황석정이 지각을 하지 않았고 내가 오해했다. 미안하다’는 의미로 사과를 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거짓말을 했다고 번복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 친구가 ‘신중해라. 진짜 그녀가 늦지 않은 건데 네가 늦었다고 했다면 완전 거짓말쟁이가 될 거다. 넌 얼굴 들고 못 다닌다’라고 조언했다는 것.
그는 또 “황석정을 너무 미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각 다신 못 할 거다”라면서 “황석정을 너무 파렴치범으로 모는 것 같아 내가 다 총대 메려고 했는데 거짓말 못하겠다. 죄송하다”라고 황석정이 지각을 한 것은 맞다고 주장했다. 황석정이 지각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제작진과 김부선의 말이 엇갈리고 있지만 더이상 추가 잡음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석정은 논란이 발생한 후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잡음을 끊임 없이 일으켰던 김부선이 일단 황석정에 대한 강한 불만 토로를 중단한 듯 보이면서 일련의 논란이 끝맺음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김부선은 앞서 지난 23일 ‘엄마를 보고 있다’ 촬영장에서 지각을 한 황석정을 혼냈는데, 이후 제작진으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억울해 하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JTBC는 출연진의 일부 교체는 당초 예정됐던 개편의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황석정이 지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석정의 지각을 둘러싼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김부선의 황석정을 향한 비난 글이 문제가 됐다. 김부선은 황석정에 대해 “녹화방송 두 시간 넘게 나타나선 늦어서 죄송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는 명문대 출신 여배우. 담당피디나 제작진은 시청률에 미쳐서 습관처럼 늦는 여배우 우쭈쭈 빨아대고 난 그 꼬라지 절대 못보고. 난 감히 위대한 명문대 출신 나이 한참 어린 후배에게, 새까만 후배에게 배웠다는 지성인이 녹화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는 하고 녹화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꾸짖었다가 졸지에 나만 ‘엄마가 보고있다’ 하차하라고 합니다”라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김부선의 불만 제기는 현재 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 황석정이 김부선의 주장대로 지각을 했다고 해도 노골적인 비난은 불편하다는 것. 무엇보다도 이번 일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만한 부조리가 아니라는 시선도 김부선을 ‘트러블 메이커’로 인식하게 만드는 이유가 됐다. 상업적인 논리를 앞세워 소위 요즘 잘나가는 스타를 감싸는 거대 방송사의 횡포로 이번 사건을 바라보기에는 이번 사안이 중대하지 않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아 보인다.
결국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연예인들이 겪는’ 문제인데 괜히 크게 소란을 피우는 것이 아니냐는 것. 그가 ‘난방 열사’ 이후 쉴 새 없이 다양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면서 생긴 부작용이기도 했다. 이유 있는 문제에만 목소리를 키우는 게 아니라 원래 소동을 잘 만들어가는 사람이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는 셈이다. 당사자로서는 억울한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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