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난방열사’ 김부선은 어쩌다 비호감 탈을 쓰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5.25 06: 45

난방비리를 폭로하고 ‘난방열사’로 불리던 배우 김부선이 며칠 사이에 ‘비호감’이 됐다. 김부선 그도 자신을 ‘졸지에 하루밤새 또라이로 전락’이라고 표현할 정도니 말이다.
김부선은 이번 논란이 있기 전까지 사회의 부조리함을 확실하게 꼬집은 ‘영웅’ 같은 사람이었다. 김부선은 지난해 9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반상회에 참석해 다른 주민과 난방비 관련 문제로 몸싸움을 벌였고, 이것이 세상에 알려지고 난 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이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난방 열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후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적극적인 심경 통로의 창구로 이용해왔다.
김부선이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에 네티즌들은 크게 공감했고 그가 난방비리와 관련된 활동을 할 때마다 대중은 지지를 보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여론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과거 김부선에게 박수를 쳤던 많은 네티즌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다.

이번 논란은 김부선이 JTBC ‘엄마가 보고 있다’에서 하차한 뒤부터 시작됐다. 김부선은 지난 22일부터 이에 대한 억울함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해서 호소하고 사과하고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단순히 억울함을 토로한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하차가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렸다. 자신이 프로그램 하차를 한 이유 중 하나를 지각한 황석정을 꾸짖은 일로 들었다.
22일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녹화방송 두 시간 넘게 나타나선 늦어서 죄송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는 명문대 출신 여배우. 담당피디나 제작진은 시청률에 미쳐서 습관처럼 늦는 여배우 우쭈쭈 빨아대고 난 그 꼬라지 절대 못보고. 난 감히 위대한 명문대 출신 나이 한참 어린 후배에게, 새까만 후배에게 배웠다는 지성인이 녹화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는 하고 녹화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꾸짖었다가 졸지에 나만 ‘엄마가 보고있다’ 하차하라고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JTBC 측 관계자는 프로그램 개편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고 OSEN에 “녹화에 들어가기 전에 두시간 가량 메이크업 시간이 있다. 황석정 씨는 그 시간에 늦은 것으로 사실상 녹화 시간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며 “황석정 씨가 휴대폰을 바꾼 지 얼마 안 돼 손에 익지 않아 알람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해 무음으로 울렸다고 하더라. 이에 황석정 씨가 스태프들에 재차 사과를 했고, 오히려 현장에서는 황석정 씨가 무음을 묵음이라고 잘못 표현해 스태프들이 한 바탕 웃었다. 황석정 씨가 녹화에 성실히 임해왔기에 스태프들은 그에 대한 불만이 없었다”라며 사실상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부선이 이 지점에서 황석정에게 고성을 지른 것은 사실이고, 현장의 분위기가 급 냉각됐으며 오히려 사태가 수습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귀띔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현 시점에서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김부선이 다른 출연자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탓을 하고 사과를 했다가 번복했다가 또 다시 자신의 잘못이라고 하는 등 오락가락 하는 행태가 결국 자신을 ‘비호감’으로 만든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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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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