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는 어떻게 뜨거운 팬덤을 형성했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5.24 15: 01

심상치 않다.
영화 '매드맥스'가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을 끌어내며, 충성도 높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혼자 보기 아깝다는 인식이 공유되면서, 각자 홍보에 열심이고 각 캐릭터와 잠깐 지나가는 조연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개봉작 2위로 출발한 이 영화는 탄탄한 입소문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1위로 역전에 성공하더니, 신작들의 공세도 다 막아내고 홀로 예매율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 비교 불가 액션
관객들의 눈을 휘둥그레 하게 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액션이다. 그동안 봐왔던 익숙한 액션이 아니라, 모래 사막과 자동차, 총만 갖고 펼치는 추격전만 펼쳐지는데 신기하게 지루하지 않다.
핵전쟁 이후 인류가 망해가는 22세기 배경에, 물을 독식하고 사람들을 통제하는 독재자 임모탄 아래서 신음하는 배경에 제대로 몰입만 한다면, 그 다음 추격전에 눈과 귀를 맡기면 된다. 거의 모든 씬에서 누군가는 주인공을 쫓아오고, 뒤돌아 볼 틈도 없이 달려야 한다. 추격도 현란하다. 화려하게 생긴 자동차가 다수 등장하고, 끝없이 누가 다치고 죽는다. 숨을 돌리고 생각에 빠지는 씬은 손에 꼽을 정도. 한정된 소재 안에서 이토록 쾌감 높은 액션을 뽑아내는 실력에, 많은 관객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 특이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
인물들의 개성도 강해서, 누구 한명에게는 '꽂힐' 수 있다. 가정을 지키지 못해 죄책감에 시달리는 맥스(톰 하디 분), 임모탄에 대한 분노로 여성들을 구출해 탈출하는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분), 임모탄에게 세뇌돼 퓨리오사를 잡는데 혈안이 된 눅스(니콜라스 홀트 분)까지 모두가 생생하게 살아움직이고 있다. 특히 모래 바람이 부는 한가운데서 "왓 어 러블리 데이!"를 외치는 니콜라스 홀트의 모습은 이 영화의 특이하면서도 매력적인 세계를 잘 보여준다.
주연 뿐만이 아니다. 탈출한 미녀들은 섹시하면서도 강인하고, 퓨리오사에게 따라붙는 워보이나 다른 조직원들은 한번 보면 잊기 힘든 강한 인상을 선보이고 있다. 압권은 임모탄의 행렬 앞에서 기타를 치는 '빨간 내복맨'. 불 뿜는 기타로 록음악을 연주하며 추격에 박차를 가하는 장면은, 록 마니아라면 홀리지 않을 수 없다.
# n차 관람 열풍 한번 더
볼거리가 확실하다는 믿음은 'n차 관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맥스, 4D 등으로 재관람 의사를 밝히며 각 관람마다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열기가 뜨겁다.
'킹스맨' 당시의 열렬 팬덤 형성이 또 다시 재현되는 분위기. 2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23일 전국 661개 스크린에서 25만278명을 동원, 누적 152만8,927명을 기록 중이다. 좌석점유율 41.7%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복병은 지난 21일 개봉한 '스파이'다. 23일 641개 스크린에서 20만3,308명을 모으며 누적 39만2,042명을 기록한 이 영화 역시 강력한 입소문을 타고 호평을 끌어내고 있는 중.
'매드맥스'가 '킹스맨' 팬덤과 포스트 아포칼립스 팬덤을 성공적으로 흡수하며 독주할 것인지, '스파이'와 팬덤을 양분하게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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