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연인의 생이별. 젊은 연인은 부모님이 반대하시기에 억지로 헤어졌다. 그런데 알고 보니, 출생의 비밀이 있단다. 알고보니 너희는 남매였어. 그런데 또 알고보니 너희는 남매가 아니었어. ‘파랑새의 집’ 현도(이상엽)와 은수(채수빈)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파랑새의 집’은 처음부터 성이 다른 남매 은수와 지완(이준혁)이 등장해, 출생의 비밀을 암시했다. 선희(최명길)는 은수의 성이 ‘김’이 아니고 ‘한’인 이유가 아버지 없이 낳아 키워 자신의 성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건 어디로 보나 설득력없는 이야기였고, 시청자들은 뭔가 은수와 관련된 출생의 비밀이 있겠거니 생각했다. 오히려 언제 은수의 비밀이 밝혀지느냐가 드라마의 관전포인트였다.
그리고 태수(천호진)라는 재벌이 등장했고, 그는 여느 드라마처럼 동업자인 선희 남편의 돈을 가로채 지금의 사업을 이루었다. 또 그에게는 현도라는 철부지 아들이 있었는데, 하필 그는 비밀을 가진 은수를 사랑한다.
드라마는 점점 은수가 태수의 아이일지 모른다는 의심을 심어줬고, 선희는 급기야 은수와 현도가 배다른 남매라는 사실을 확신하며 은수와 현도 갈라놓기에 나선다.
처음에는 자신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러나보다 했던 현도. 힘들지만 은수에게 이별을 고했다. 하지만 수시로 전화하고 회사까지 찾아오는 은수 앞에 현도는 무너진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선희는 “은수 아버지가 네가 아는 분”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현도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아버지의 여권을 발견한 지완. 여권에 찍힌 중국 소인을 보고, 은수가 태수의 딸이 아니라는 엄청난 추리를 해낸다. 24일 방송에서는 은수와 현도의 이별, 선희의 비밀 폭로, 지완의 추리가 한꺼번에 벌어졌다.
은수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태수 딸이더라. 태수의 딸인 줄 알았더니, 아니더라. 은수의 출생을 둘러싸고 도대체 몇 겹의 비밀이 존재하는 걸까.
다른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설정을 하려는 고민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신선한 시도는 아닌 것 같다. 이쯤에서 은수의 비밀이 정리되고, 현도와 예쁜 사랑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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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