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조여정이 가슴 아픈 이별을 선택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극본 김아정, 연출 박용순) 12회에서는 연인 소정우(연우진 분)와 그의 어머니 장미화(성병숙 분)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이별을 결심하는 고척희의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고척희는 그녀와 소정우의 교제를 반대하는 장미화로부터 “아가씨가 정우 마음도 빼앗을 수 있고 26년 친구도 빼앗을 수 있겠지만, 정우한테서 엄마까지 빼앗진 말아야지. 아가씨도 엄마가 있을 거 아니냐”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생명과 자신의 꿈을 맞바꾸며 친동생 고미희(손세빈 분)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던 고척희가 소정우에게까지 똑같은 슬픔을 겪게 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
이후 소정우와 언쟁한 뒤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장미화의 모습을 목격한 고척희는 “부모가 자식 앞에서 눈물 보일 일은 딱 하나다. 남한테 내 새끼 뺏길 때”라던 아버지 고동산(맹상훈 분)의 말을 떠올리며 한없이 밀려드는 후회와 죄책감으로 괴로워했다.
결국 고척희는 사랑을 포기했다. 소정우에게 “나 내 여동생한테서 엄마 뺏고 그 상처 평생을 보고 살았다. 그래서 남한테 그런 상처 다시는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한 고척희는 “오늘 내가 너한테서 엄마 뺏은 기분이 들더라”라며 자신이 느낀 죄책감을 털어놨다. 이어 그녀는 이별을 예감한 소정우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먼저 관계를 매듭지었고, 홀로 휴가를 떠나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처럼 사랑하는 남자와 그의 어머니 사이에서 어느 쪽에도 상처 주고 싶지 않아하는 고척희의 선한 마음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여정은 풍부한 표현력으로 고척희가 처한 상황을 더욱 애잔하게 그려내 지켜보는 이들의 감수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 로맨틱코미디 특유의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이따금씩 짠한 감동으로 두 배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조여정의 활약이 눈부시다.
한편 한미리(이엘 분)와 조유상(차엽 분)의 관계를 파헤치기 시작한 고척희가 3년 전 마동구 사건의 숨은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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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