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특파원통신] 심사위원장 코엔 형제 “황금종려상 ‘디판’ 만장일치” 발표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5.25 08: 10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코엔 형제가 “별다른 이견 없이 신속하게 ‘디판(Dheepan)’을 올해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선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엔 형제는 24일 밤 9시(현지시간),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린 폐막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마다 인상 깊게 본 영화가 조금씩 달랐지만, 난상토론 없이 ‘디판’을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피 마르소도 심사 과정을 소개하며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영화를 보는 건 뭔가를 끊임없이 발견하는 과정이었고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이크 질렌할도 “디판은 제게 많은 영감을 준 작품이었으며 과거 이런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언급하며 극찬했다.

 다만, 시에나 밀러는 “많은 작품 중 ‘사울의 아들’을 가장 인상 깊게 봤다. 굉장히 복합적인 주제였고 강렬한 메시지가 강점인 수작”이라고 치켜세워 ‘디판’을 1순위로 지지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한편, ‘디판’을 연출한 프랑스 노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시상식에서 “코엔 형제에게 상을 받아 매우 특별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혀 갈채를 받았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그는 ‘그들이 어떻게 추락하는지 보라’(94)로 프랑스 최고 권위인 세자르 영화제에서 신인 작품상을 받으며 연출 데뷔했다.
 ‘예언자’(09)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고, 6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3년엔 멜로 ‘러스트 앤 본’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권에는 들지 못했다.
 ‘디판’은 스리랑카 출신의 타밀 반군 디판이 여권을 위조해 프랑스로 망명하며 벌어지는 참혹한 일상을 그린 영화다. 감독의 전매특허인 범죄물이면서 전쟁의 야만성과 인종 차별을 고발하는 휴먼 드라마 성격을 담아냈다.
 2위격인 심사위원 대상은 나치 학살에 동원된 유대인을 그린 헝가리 감독 라슬로 네메스의 ‘사울의 아들’이 차지했다. 대만의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섭은낭’으로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상은 그리스 감독 지오르고스 란디모스 ‘랍스터’가, 각본상은 ‘크로닉’을 연출한 멕시코 미첼 프랑코가 받았다.
 기대를 모은 남우주연상은 ‘라 루아 뒤 마르셰’의 프랑스 배우 뱅상 랭동이, 여우주연상은 ‘캐롤’에서 케이트 블란쳇과 동성 연기를 펼친 루니 마라와 ‘몽 로이’의 에마뉘엘 베르코가 공동 수상했다. 26대1의 경쟁률이었던 황금카메라상은 콜롬비아 출신 케사르 아세도 감독이 차지했다.
 ‘돈의 맛’ 이후 3년째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 한 한국 영화는 ‘무뢰한’과 ‘마돈나’(주목할 만한 시선), ‘오피스’(미드나잇 스크리닝), ‘차이나타운’(비평가 주간)이 비경쟁 섹션에 초청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bskim01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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