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과 서강준이 살벌한 ‘추국장’ 한복판서 ‘심문인’과 ‘죄인’ 신분으로 조우했다.
MBC 월화극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형틀에 묶인 홍주원(서강준 분)과 그를 심문하기 위해 직접 친국에 나선 광해(차승원 분)의 모습이 담긴 현장 스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2회에서는 광해(차승원 분)와 주선(조성하 분)의 시소처럼 팽팽한 ‘파워게임’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광해의 은근한 도발을 받은 주선은 광해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계략을 세웠고, 이로 인해 화기도감에서 유독가스 사고가 터져 광해가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렸다. 유황가마를 만진 정명(이연희 분)과 책임자 주원(서강준 분)이 체포될 위기에 처하는 것으로 방송이 마무리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극으로 치달은 상황.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추국장에서 조우한 광해와 주원의 모습이 담겨있어 긴장감을 한껏 더 끌어 올린다. 주원은 형틀에 묶인 채 심문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의 눈빛에 담담함, 슬픔, 체념 등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뒤엉켜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특히 이 과정에서 광해가 직접 친국에 나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추국장에 들어선 광해는 냉철하고도 강직한 눈빛을 빛내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화기도감’을 통해 연대해왔던 광해와 주원이 서로 극과 극의 처지에 놓인 것으로 보아, 광해가 주원을 버리기로 마음먹은 것인지 그의 의중에 의문을 갖게 한다. 더욱이 주원과 함께 체포될 위기에 처해있던 정명(이연희 분)의 모습이 추국장에서는 보이지 않아 그 이유에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본 장면은 용인 드라미아에서 촬영된 것으로 이날 차승원-서강준 두 배우는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펼쳤다. 차승원은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신하를 직접 심문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을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표현해내며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서강준 역시 고통스러운 고문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는 후문.
이에 제작사는 “주원과 정명이 ‘화기도감’ 가스 유출 사고에 휘말려 체포되면서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날 예정”이라고 밝힌 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화정 13회에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오늘(25일) 밤 10시 MBC를 통해 13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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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프로덕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