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 안우나 시청자들과 내기라도 하는 걸까.
tvN '촉촉한 남자들'이 안울 수가 없는 사연들을 나열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이가 뽀로로 인형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이나, 압박 면접을 실패하고 돌아온 학생들이 부모님의 면접 장면을 보는 장면 등은 도무지 안 울 수가 없는 것들이었다.
김상경, 현주엽, 정상훈, 강균성 등 네 MC들은 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강한 이미지의 '오빠'들이 눈물을 쏟으며 공감하는 모습도 신선했다.
첫번째 사연은 워낙 강력해 울기 바빴다. 특히 정상훈은 백혈병을 이겨내고 있는 정원이의 사연을 보고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 VCR을 본 후 "실은 저 아빠가 내 친구다"라며 크게 안타까워했다. 현주엽도 "내 아이도 인큐베이터에 있었다"며 많이 슬퍼했다.
세번째 사연도 셌다. 버스를 지켜야 하는 운전기사로 일하는 엄마를 찾아 밥 한끼 대접하는 딸의 사연이었다. 바쁜 버스 안에서 따뜻한 밥과 좋아하는 오리 고기를 앞에 두고 서로 힘내라고 한마디씩 해주는 모습은 그 자체로 뭉클했다.
아쉬운 건 MC들의 후 토크다. 깊이가 영 아쉬웠다. 취업 준비생의 사연 다음에 김상경은 자신의 첫 데뷔 면접 당시의 이야기를 하고 정상훈도 아침드라마 캐스팅 얘기를 했지만, 그리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강균성도 청춘들에게 안타깝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이 역시 그동안 너무나 많이 들어본 얘기에 불과했다.
뭉클한 사연 다음 갑자기 터져나오는 시끌시끌한 웃음도 전환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촉촉한 오빠들’은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고 싶거나, 매일 똑같은 일상에 서프라이즈가 필요한 일반인들의 사연으로 꾸려가는 토크쇼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현대인들의 마음에 진정한 위로를 전하고, 이러한 감동을 시청자들과 나누기 위해 기획된 ‘감성 예능’으로 공감도 100%의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펼쳐내겠다는 기획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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