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휴먼다큐사랑’, 안방 울리고 뜨끔하게 만든 코피노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5.26 06: 47

‘휴먼다큐 사랑’이 한국인 아빠를 만나고 싶어하는 코피노 민재의 간절한 마음을 뭉클하게 전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은 연락이 끊긴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인 엄마를 둔 민재 카라멜로(9)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방송은 민재가 아빠를 찾기 위해 한국 땅을 밟는 과정을 담으며 어린 아이의 순수한 사랑과 바람을 뭉클하게 담았다.
우리가 흔히 코피노라고 부르는 이 아이는 자신을 버린 아빠를 만나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 단 한 번도 아빠를 만난 적이 없지만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상당했던 것. 민재 아빠는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민재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 한국어와 젓가락질을 배웠다. 아빠를 만나면 선물하려고 손수 만든 앨범을 준비한 이 아이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휴먼다큐 사랑’은 올해 10주년을 맞아 고 신해철의 가족, 고 최진실의 가족, 안현수 부부 등 유명인 혹은 그의 가족의 사랑을 담았다. 그리고 민재의 가슴 찡한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헬로 대디’를 마련했다.
이 아이의 아빠에 대한 사랑과 두려움, 그리고 상처는 시청자들은 울렸다. 아빠에 대한 원망보다 그리움이 더 많은 이 아이가 흘리는 눈물은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다. 어떤 이유든 아이를 무책임하게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한국 남성들의 행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늘도 민재와 같은 코피노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이날 ‘휴먼다큐 사랑’은 민재가 아버지 대신에 할아버지를 만나는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아버지는 멀리 있어서 만날 수 없다는 것. 민재의 이모는 애 키우느라 고생했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울었고, 민재는 비록 아버지는 못 만났지만 할아버지와의 만남에 환하게 웃었다.
5월의 선물로 불리며 매년 인간의 내면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들여다보는 이 프로그램은 이번 코피노 민재의 눈물을 다루며 시청자들을 울리고 뜨끔하게 했다. 왜 ‘휴먼다큐 사랑’이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코피노를 조명했는지 한 아이의 해맑은 미소와 안타까운 눈물을 지켜보며 알 수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눈감고 모른 척, 그리고 버릴 수 있는 관계란 없음을 말이다. 한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일지언정.
한편 ‘휴먼다큐 사랑’은 다음 달 1일 고 최진실의 유족인 고인의 엄마, 아들, 딸이 출연하는 ‘진실이 엄마 2-환희와 준희는 사춘기’를 끝으로 올해 방송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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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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