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풍문' 유준상, 아들마저 속이는 어마무시 괴물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5.26 07: 45

세상에 이런 부모가 있을까. 자식의 행복보다 자신의 이익, 목표, 욕심이 더 중요한 부모. 아니 자신들의 욕망이 곧 자식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렇다면 이건 더 심각해진다. 인상(이준)의 부모님 한정호(유준상)와 최연희(유호정) 이야기다.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는 상위 1%의 초상류층 사람들 정호와 연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 상위 1%의 집안에 서민 출신인 서봄(고아성)이라는 당찬 캐릭터가 들어오게 되고, 정호의 집은 변화를 맞게 된다.
드라마은 초반 이중적인 상류층의 허례의식을 비꼬며 웃음을 안겼고, 서봄이라는 인물로 인해 정호와 연희가 변화되는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하지만 변화되고 있다는 믿음을 안겨준 정호와 연희는 뼛속까지 상위 1%였다. 결국 시청자들을 배신하고, 그들은 더 악랄한 방법으로 밑에 사람들을 누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발칙한 며느리의 장난에 놀아주는 것 같은 한정호는 서봄이 자신이 쌓아놓은 성에 실제적인 흠집을 내려하자 본색을 드러냈고, 한때는 가족이었던 서봄을 단칼에 잘라내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방송에서는 친아들 이준의 뒤통수마저 치는 어마무시한 행각을 보여줬다. 인상은 정호와 이혼에 대한 협상을 하던 중, 모든 것을 정호 뜻대로하되 양육권만큼은 서봄에게 양보하자고 한다. 이에 정호 역시 이준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한다.
하지만 정호는 이준 몰래 봄이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진영에게 양육비가 없을 경우가 자신들이 아이를 데려가겠다는 뜻을 내비친다. 인상의 말만 듣고 안심하고 있던 봄이는 ‘멘붕’에 빠지고, 뒤늦게 사실을 알게된 인상은 분노한다.
인상은 괴물같은 아버지에게 실망한 나머지 집을 나오고 싶어하지만, 자신은 봄이와 진영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현실에 봄이를 설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에게 유리한 9개의 조건을 갖고도 하나를 포기 못해 아들까지 속이는 아버지. 1%의 세상은 그렇게 어마무시했다. ‘무정’ ‘냉혈’이라는 말로도 모자란 정호의 행동들.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아오면 이렇게 괴물이 되는 걸까. 이날 방송은 한정호라는 캐릭터가 섬뜩하게 다가오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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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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