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실력 하위그룹에 속했던 장위안. 이젠 수다쟁이 줄리안보다도, 언어천재 타일러보다 더 찰진 입담꾼이 됐다. ‘얼~~’ ‘반대에요’ ‘두가지 조건이 있는데요’ 등의 유행어까지 만들며 폭풍입담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말하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을까.
JTBC ‘비정상회담’은 12개국의 청년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게스트 하우스에 각국에서 여행 온 젊은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착안했다는 프로그램답게, 솔직하면서도 거침없는 이야기들이 오간다. 또 감동과 눈물이 함께 존재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2개국에 온 출연진들은 한국 체류 기간이 저마다 다르고, 하는 일도 다양한 탓에 다양한 한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다. 프로그램 초반은 아무래도 한국어 실력이 출중한 타일러, 줄리안, 다니엘이 많은 이야기를 했고, 토론을 이끌어갔다.
하위그룹에 속했던 장위안은 당연히 참여 비중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잘생긴 외모와 중국에 대한 지나친(?) 애국심으로 화제가 되기 시작했고,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한국어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KBS ‘해피투게더’ 출연 당시에도 예능 충만한 입담으로 화제가 됐다.
이에 따라 ‘비정상회담’에서는 활약도 커지고 있다. 25일 방송에서도 귀뚜라미를 키우는 중국 왕족 이야기와 푸틴의 높은 지지율을 비판하는 발언 등으로 출연진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아직도 ‘귀뚜라미’를 ‘귀뚜라마’라고 하거나 ‘포퓰리즘’을 제대로 발음 하지 못해 웃음거리가 되긴 하지만, 방송 초반에 비하면 월등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한다.
또 특유의 ‘얼~’이라는 의성어와 ‘두가지가 있는데요’라는 말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국어 실력이 느는 만큼,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스킬까지 발전하고 있는 장위안. 이제 MC들은 장위안의 의견에 ‘엄지척’을 하거나, 공감의 제스처를 자주 보내주는 모습을 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의견을 이야기하는 중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장위안. 그 동안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입담꾼으로 성장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뿌듯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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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