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의 마법..나도 이런 '축가'를 듣고 싶다[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5.26 06: 56

가수 성시경의 콘서트는 '보물상자' 같다. 감미로운 발라드로 사랑을 속삭이고, 화끈한 댄스 무대도 이어진다. 또 늘 역대급 굴욕을 남길 위험이 다분한 커버 무대도 있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고 유쾌하며, 로맨틱하고 여운이 길다.
성시경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브랜드 콘서트 '2015 성시경의 축가' 마지막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총 2만 2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당초 2회 예정이었던 이번 콘서트는 예매 오픈 후 전석 매진을 기록, 한 회 추가 공연을 진행하면서 성시경의 인기를 입증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여전히 밝게 해가 비추는 노천극장의 오후 7시. 관객들이 하나 둘 객석을 채우자 무대 위로 개그맨 유세윤의 목소리가 흐르며 관객 공지사항을 전달했고, 개그맨 신동엽의 사회로 '축가' 공연의 막이 올랐다. 브루노 마스의 '메리 유(Marry you)'로 공연을 시작한 성시경은 첫 인사부터 재치가 넘쳤다. 늘 그렇듯 자신의 공연에 온 남성팬 걱정으로 시작한 인사는 언제나처럼 유쾌했다. 또 단 한 곡만으로도 야외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후끈해졌다.

지난 2012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축가' 공연은 제목 그대로를 담고 있다. 공연장 역시 결혼식장처럼 사랑스러운 꽃장식이 주를 이뤘고, 내용 역시 '내 반쪽을 소개합니다'부터 '고발합니다', '어느 날 기적처럼', '피로연'까지 파트가 나뉘어있다. 사랑 노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성의 곡들이 무대 위를 채웠고, 성시경은 피아노 연주와 노래, 춤까지 소화하며 무대 곳곳을 누볐다.
'축가' 공연이 더욱 특별한 것은 관객들이 보낸 사연을 성시경이 직접 읽어준다는 것. 라디오 형식을 빌린 이 공연은 관객들의 사연과 노래를 듣고, 함께 웃고 울며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프러포즈하는 커플을 보면 함께 감동의 눈물을 흘리거나 누군가의 안타까운 이별 사연에 위로를 건네는 등 다양한 재미가 공존했다. 영상으로 소개된 여러 사연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표현돼 보는 재미도 더했다. 내 반쪽을 위한 '키스 타임'도 마련해주는 센스도 빼놓을 수 없는 공연의 묘미였다.
성시경의 공연이 재미있는 이유는 원없이 발라드를 들을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발라드 무대와 180도 다른 파격적인 무대도 곳곳에 숨어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소녀시대와 씨스타, 싸이 등으로 변신해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던 성시경. 올해'축가' 공연에서는 그룹 빅뱅으로 변신, 최신곡 '배배(BAEBAE)'의 무대를 꾸미며 '찹쌀떡'을 외쳤다. 1인 5역을 소화하며 의상과 헤어스타일도 뮤직비디오 속 빅뱅 멤버들과 흡사하게 변신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공연 초반 공개된 '배배' 무대에 객석에서는 웃음과 환호가 터졌고, 성시경은 노래의 포인트인 찹쌀떡을 관객들에게 직접 선물하는 센스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공연에서는 가수 박선주, 김조한, 박진영 등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특히 박진영은 '2015 성시경의 축가' 마지막 공연에만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 것이라 관객들의 호응은 더욱 뜨거웠다. 두 사람은 함께 '어머님이 누구니'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박진영은 '너 뿐이야'와 '허니' 등을 부르며 '피로연'을 더욱 후끈하게 달궜다. 앞서 공연 첫 날에는 아이유, 둘째 날에는 장혜진이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성시경과 호흡을 맞췄다.
잔잔한 발라드와 파격적인 커버 무대가 이어지는 와중, 성시경의 공연을 더욱 특별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그의 재치 있는 말솜씨다. 성시경은 이미 라디오 DJ와 많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알려졌듯 '말 잘하는' 가수다. 관객들의 사연을 더욱 맛깔나게 소개하고, 중국 남성팬의 열렬한 구애를 재치 있게 받아치는 등 음악 이외에도 성시경과 대화를 나눈다는 기분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날 콘서트에서 성시경은 '눈부신 고백', '거리에서', '미소천사', '너는 나의 봄이다', '너에게', '당신은 참', '넌 감동이었어', '내게 오는 길' 등 25곡을 소화하며 공연을 꽉 채웠다. 들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충만했고, 공연 이름처럼 꼭 선물 받고 싶은 '축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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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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