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 애정표현과 폭력은 한 끗 차이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5.26 06: 43

애정표현과 폭력은 한 장 차이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일삼는 두 남자가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한 사람은 친구들에게, 또 한 사람은 자신의 아들에게 상상하기 어려운 장난을 치며 즐거워했고, 이는 주변인들을 걱정에 빠트렸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친구들에게 심한 장난을 쳐 원성을 듣는 한 20대 남성과 4살 아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쳐 아이를 불안하게 만드는 아빠가 등장했다.
이날 첫 사연의 주인공은 친구에게 여러 번 눈썹을 밀리는 장난을 당했다며 호소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장난이 심한 친구는 술에 취한 친구들의 눈썹이나 머리를 밀었고, 심지어 술에 취한 주인공의 나체 사진을 찍어 SNS 올리는 등 말로 표현 못 할 행동들을 일삼았다. 이 SNS 나체 사진은 주인공의 여자 친구에게 전달돼, 결별의 이유가 될 정도.

함께 출연한 친구들은 모두 다 한 번 씩 친구에게 눈썹이 밀린 적이 있다며 눈물을 글썽여 웃음을 줬다. 건장한 20대 청년인 이들은 너무나도 짓궂은 친구의 장난에 고통 받으면서도 우정으로 인해 딱히 어떤 조치를 취하지는 못해 안타까움을 샀다. 주인공은 약 1년간 친구와 절교를 선언, 연락을 하지 않았던 사실을 알려 짓궂은 장난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던 것인지를 알게 했다.
친구의 장난은 도가 지나쳤다. 그는 또 다른 친구에게는 눈썹이나 머리를 미는 데에 그치지 않고 중요부위를 미는 장난을 친 적이 있었고, 자고 있는 친구들의 얼굴에 소변을 보기도 했다고 알려져 방청객들을 경악하게 했다.
심한 장난은 4살 아빠에게도 전염돼 있는 고질병이었다. 4살 아들이 “죽이고 싶게(사랑스럽다)”는 이 아빠는 평소 아들을 냉장고 위에 올려놓거나, 침대 위에 패대기치고 다리를 잡아 거꾸로 드는 등의 장난을 쳐왔다. 엄마는 아들이 잠꼬대를 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며 걱정했고, 실제 아빠의 곁에 있는 아들의 모습은 심히 불안정해 보였다.
더불어 이 아빠는 아들에게 담배 피우는 법을 알려줬다는 사실이 폭로돼 방청객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그는 "아이가 담배를 달라고 하더라. 애한테 담배를 주기 그랬다. 마침 빨대가 있었는데 한 번 줘봤다. 빨대 재를 터는 거다. 그게 너무 귀여웠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떨어진 아빠의 신뢰도는 회복될 줄 몰랐다.
아빠가 이처럼 아들을 심하게 대하는 이유는 사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이었다. 이 아빠는 “어렸을 때 중학교 때까지는 맞고 다녔다. 약하면 학교 다닐 때 ‘빵셔틀’을 하니까, 더 강하게 키우려고 (그랬다)”고 말하며 아들에게 “복싱이나 격투기를 시킬 것”이락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난을 치는 친구와 아빠의 공통점은 상대방이 싫어하는데도 이를 고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장난을 친다는 점이었다. 이는 결국 상대의 고통으로 이어졌고, 관계는 상했다. 두 사람 모두 친구를 사랑하지 않거나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잘못된 애정표현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한편 이날 '안녕하세요'에는 지누션, 호란, 은정이 게스트로 출연해 고민상담을 함께 했다.
eujenej@osen.co.kr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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