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냉장고’ 맹기용, 맹꽁치로 남을까vs신의 한수될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5.26 09: 15

‘냉장고를 부탁해’에 새로운 셰프 맹기용이 투입됐다. 프로그램 사상 첫 20대 셰프이자 훈훈한 외모, 큰 키로 우선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첫 방송 후 그를 향한 우려의 반응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휴가를 떠난 홍석천과 박준우 셰프의 빈 자리를 새로운 셰프 맹기용과 이연복 셰프가 등장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앞으로 맹기용, 이연복까지 총 10명이 돌아가면서 대결을 펼칠 예정. 이날은 로테이션 시스템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새로운 얼굴이 등장한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는 높았다. 특히 잘생긴 외모만큼 그의 요리 실력에도 관심이 모아졌던 상황. 사실 아직은 경력이 적은 20대의 맹기용 셰프를 ‘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군단에 합류시킨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이를 반대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었다. 물론 신선함을 위한 새 인물의 등장을 반기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어린 셰프인 만큼 MC들은 “출연할 만큼 실력이 충분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맹기용은 “지려고 나오지는 않았다”고 패기를 드러내 기대해 볼만 했다. 그렇게 우려와 기대 속에서 맹기용 셰프가 등장해 첫 요리대결을 펼쳤다.
맹기용 셰프의 첫 대결 상대는 이원일 셰프. ‘된장 깡패’ 이원일 셰프는 한식 전문인만큼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승부를 보는 셰프. 조용하지만 강한 셰프로 지난 25일 대결까지 총 6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맹기용 셰프의 요리 실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요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15분 동안 냉장고 속에 있는 식재료만으로 요리를 해야 하는 엄청난 미션까지 소화해야 하는 프로그램으로, 스피드와 실력, 센스까지 있어야 한다. 맹기용 셰프가 다른 요리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 바 있지만 ‘냉장고를 부탁해’가 원하는 요리를 아직 확인 전이었다.
이날 맹기용 셰프는 지누션의 지누가 제안한 ‘교포 초딩 요리’를 선택, 통조림 꽁치를 이용한 ‘맹모닝’를 요리했다. 맹기용은 꽁치에 오렌지즙을 뿌려 비린내를 잡으려고 했고 이 모습을 본 MC 정형돈은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풍 마저 “어떤 맛이 날지 상상이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많은 셰프들이 보기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요리를 만들었지만 이외의 맛으로 놀라움을 자아냈기 때문에 이때까지만 해도 비주얼만으로는 맛을 단정 지을 수 없었다.
또한 우왕좌왕 하는 모습에 정형돈은 “정창욱과 대결하기 전에 나와 한 번 해야겠다”며 농담했다. 정형돈의 반응대로 걱정했던 상황은 벌어졌다. 요리 중반까지 맹기용은 비린내를 잡지 못했고 식빵 사이에 그대로 꽁치를 넣어 샌드위치 같은 요리를 내놨다. 여기에 코우슬로에 김치를 넣은 생소한 음식까지 더했다. 요리 후 지누가 맛을 봤고 우려했던 대로 “비린내가 난다”고 반응했고 김치 코우슬로에 대해 “군내가 난다”고 말했다. 결국 맹기용은 이원일에 패했다.
요리법이 신선하긴 했지만 그간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들이 선보였던 요리에 비해 조금 아쉬운 요리를 내놓은 맹기용. 물론 첫 대결이라 크게 긴장한 걸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요리였지만 좋은 평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이대로 ‘맹꽁치’로 남을지, 앞으로 남다른 요리 실력을 뽐내며 기존 셰프들을 위협하는 ‘신의 한 수’가 될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kangsj@osen.co.kr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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