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주완이 흑기사로 안방극장을 훔쳤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 13회는 강인우(한주완 분)가 기방으로 자신을 찾아온 정명(이연희 분)을 만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명은 유황청 사고의 주범으로 몰린 신세였다. 이에 앞서 홍주원(서강준 분)은 화기도감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옥에 갇히고 정명을 빼돌려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자 했다. 화기도감의 비밀통로를 통해 빠져나온 정명은 도성 내의 기방을 돌며 홍주원의 벗인 강인우를 찾았다.
정명은 인우에게 “도성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건 도련님뿐이다. 내가 한 짓이 아니란 걸 밝혀야 교리 나리도 누명 벗을 수 있다”고 부탁했다. 범인으로 쫓기는 신세에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정명에게 인우는 유일한 지원군이었다. 이에 인우는 정명이 유황청 책임자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후 인우와 정명은 화기도감에 잠입해 사건의 배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문제가 일어났던 가마를 찾았고 의문점을 파헤쳤다.
인우는 정명을 도와 화기도감의 제조 실무자들을 만나러 갔는데 그 자리에서 “그날의 일에 이상한 점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그때 가마가 아니라 아궁에서 이상한 파란색 불꽃을 본 것 같다"는 결정적 증언을 확보했다. 결국 인우의 도움으로 정명은 위기를 벗어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인우가 정명에게 야릇한 감정을 느끼는 장면이 방송돼 앞으로의 이야기에 긴장감을 안겨줬다.
화기도감의 비밀통로에 잠입하기 위해 해 땅을 기어야 하는 상황에서 인우는 "여인의 몸으로 괜찮겠소?“라고 물었다. 하지만 정명은 "내가 아무렴 도련님보다 못할까"라며 땅을 기었고 이를 본 강인우는 "이 와중에 신선한데"라며 웃음을 지어 시선을 모았다.
이 장면은 인우의 심경 변화를 암시하는 중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에 난봉꾼으로 살아갈 뿐 여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인우가 처음으로 정명을 마음속에 들여놓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제 강인우-정명공주-홍주원의 삼각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시청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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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