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비정상회담’, 위기에 대처하는 외국인들의 자세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5.26 10: 31

‘비정상회담’이 방송 1년여 만에 프로그램의 위기론을 언급했다. 최근 시청률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위기론을 수면 위로 끄집어 올린 것. 과감하고 솔직한, ‘비정상회담’다운 모습이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G12와 게스트 샤이니의 온유, 민호가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를 주제로 토론을 나누던 가운데 기욤, 블레어, 장위안이 MC(성시경, 전현무, 유세윤)를 대신해 깜짝 진행에 나섰다.
기욤과 블레어, 장위안은 ‘비정상회담’의 위기론을 주제로 ‘비정상회담, 이대로 좋은가’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생각지 못한 주제였다. 요즘 ‘비정상회담’ 시청률이 3%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는 최근 한 달간의 기록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지만 내부에서 느꼈던 건 좀 더 큰 듯했다.

‘비정상회담’은 지난 2월 16일 5.479%(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3~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전에 4~5%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선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JTBC의 예능프로그램들을 놓고 봤을 때 높은 시청률의 예능이다. 여전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통하고 화제성도 높다. 단순히 시청률만 놓고 위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비정상회담’은 다시 한 번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주 시청률 5% 돌파 공약을 내건 것에 이어 위기론을 직접 꺼내며 적극적으로 자기반성에 나섰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고 외면하는 것보다 상당히 생산적인 태도였다. G12와 MC들도 모두 ‘비정상회담’이 위기라는 생각을 보였다.
사실 토크 형식의 프로그램은 방송 1년여 정도가 되면 시청자들의 포맷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JTBC ‘마녀사냥’이 방송계에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그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겼지만 요즘 ‘식상하다’는 반응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대부분의 토크쇼들이 초반에는 포맷과 진행의 신선함으로 크게 주목받다가 시간이 지나면 게스트로 화제가 된다. 그런 면에서 ‘비정상회담’은 기존 토크 프로그램들과 달리 게스트 의존형 프로그램이기 보다는 토론과 G12의 입담이 중심인 프로그램이지만 위기론이 나왔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은 앞서 기미가요, 에네스 카야 논란이 있었을 때도 이를 잘 돌파, 시청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어 시청률 5%를 돌파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청률 상승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비정상회담’ 제작진과 멤버들이 직접 위기론을 언급한 이상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현무가 지적한 대로 ‘비정상회담’에 필요한 건 ‘변화’다. 그러나 ‘비정상회담’만의 매력인 의미 있는 토론으로 중심을 잡고 새로운 시도를 더하는 것으로 변화를 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MC들과 G12가 직접 거리로 나가 적극적으로 시청자들과 스킨십을 한 것처럼 앞으로 ‘비정상회담’이 변화할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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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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