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이 꿈꾸는 한국판 ‘위 아 더 월드’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5.26 16: 23

 1985년 당대 최고의 팝가수 45명이 미국 LA에 모여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노래했다. 아프리카 난민을 위한 자선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1980년대 팝 음악계를 호령했던 뮤지션들이 노래한 이 곡은 당시 큰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감동의 노래로 불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듣는 즐거움을 넘어선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노력들이 모이고 있는 것. 국내 가요계 톱스타들이 한국판 ‘위 아 더 월드’로 광복 70주년을 노래했다. 해방둥이 조영남부터 대세 아이돌인 엑소까지 총 30여 팀의 가수들이 참여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면서, 듣는 이들을 하나로 응집 시키는 음악이 가진 진짜 ‘힘’이 발휘 될 조짐이다.
이승철이 프로듀싱하고 지휘한 ‘우리 만나는 날에’가 바로 한국판 ‘위 아 더 월드’다. 이 곡에는 국내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조영남, 인순이, DJ.DOC, 백지영, 김범수, 김태우, 타이거JK, 윤미래, 비지, 바다, 문명진, 다비치, 에일리, 알리, 씨스타, 엑소(찬열·백현·첸), 에이핑크(은지), 걸스데이(유라·혜리), 인피니트(성규·엘), 비원에이포(산들), 이엑스아이디(하니), 장미여관(육중완·강준우), 틴탑(니엘) 등이 함께했고, 유희열이 피아노를 연주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을 노래한 이 곡은 오는 27일 공식 홈페이지(815.kbs.co.kr)에서 무료로 공개될 예정. 올해 광복절, 7만 명의 대합창이 펼쳐질 '나는 대한민국' 행사에서 불린다. KBS는 가수들과 함께 이 행사를 함께 즐길 국민 7만 명을 모집해 역사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프로듀싱을 맡은 이승철은 며칠 밤을 새가며 선후배 가수들과 만나 해당 곡의 각 파트 녹음을 함께했다. 프로젝트의 선봉에 서서 가요계 선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것. 최근 그는 27일 공개할 정규 12집 앨범과 미국 콘서트 준비, KBS 2TV ‘프로듀사’ OST 참여, KBS2TV ‘불후의 명곡’, ‘유희열의 스케치북’, ‘해피투게더’ 등의 녹화를 진행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 이에 최근 피로가 누적돼 폐렴과 인후염 증상으로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승철은 왜 이 같은 프로젝트의 중책을 맡아 선후배 가수들을 이끌고 있을까.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는 이미 라이브 실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의 자리에 앉아 있는 상황. 선후배 가수들을 통틀어도 인정받는 뮤지션임이 확실한데 이토록 무리한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그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역인 동시에 존경 받는 가수. 선후배 가수들의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뮤지션이기도 한다. 또한 ‘자타공인’ 정상급 가수이자 영향력 있는 공인이다. 그는 여기서 비롯되는 책임감을 회피하지 않을 작정이다. 이는 그간의 행보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조용히 기부활동을 지속해온 데 이어, 팬들과 함께 ‘아프리카에 희망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통일문제와 독도문제에도 두 팔 걷고 나선 바다.
이승철은 앞으로도 음악에 메시지를 담고, 노래를 통한 공익적인 활동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을 집중해볼만한 이유다.
joonamana@osen.co.kr 
진앤원뮤직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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