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이승철이 쓴 새 역사..평화의 문 앞 쇼케이스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5.26 21: 06

가요계 역사에 남을 만한 쇼케이스다. 데뷔 30년차 ‘레전드 급’ 가수 이승철. 그가 역사적인 장소에서 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 평화의 광장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시민 1만 명을 모았다. 가수에게 이 공간이 오픈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승철이기에 가능했던 공연이었다.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는 이승철의 12집 정규앨범 '시간 참 빠르다'의 쇼케이스가 '디어 마더 콘서트 (Dear Mother Concert)'라는 타이틀로 개최됐다.
무료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 현장의 객석은 약 2000여 명의 팬들이 채웠다. 이승철은 신나는 분위기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감정을 한껏 담은 발라드로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 시작에 앞서 이번 앨범의 수록곡 '마더(Mother)'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팬들의 사연을 받아 제작된 이 뮤직비디오는 콘서트 전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적셨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쯤 무대에 등장한 이승철은 신나는 곡으로 화끈하게 포문을 열었다. '마이 러브(My Love)'와 '안녕이라고 말 하지마'를 빠른 템포로 편곡해 부르며, 공연 초반 분위기를 확 끌어올렸다. 바로 이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로 보컬의 신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객석은 숨을 죽인 채 집중했다. 
이날 공연이 펼쳐진 장소인 평화의문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것은 이승철이 처음. 그는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역사에 쓸만한 공연들을 이어나갔다.
세 곡을 연이어 부르고 나서야 첫 인사를 전한 이승철. 그는 "올해 데뷔 30주년이 됐다. 12집 앨범을 발표하고 30년 동안 2000번 넘는 콘서트를 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승철의 공연을 못보신 분도 계시다. 무료공연을 한번해서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이번 무료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날 공연이 쇼케이스를 겸하는 자리니 만큼 처음 선보이는 신곡 무대들도 이어졌다. 타이틀곡 '시간 참 빠르다'를 선보인 이승철은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 벌써 데뷔 30주년이다. 매년 1년에 30개의 공연을 하고 앨범을 발표하고.. 이렇게 30년을 지냈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는 거 같다. 올해 초등학교 들어간 딸을 보면서 시간 참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 OST '달링'과 이번 앨범의 1번 트랙인 '시련이 와도'를 부르며 간단한 소개를 덧붙인 이승철은 히트곡 '희야'로 광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희야 날 좀 바라봐'라는 가사가 나오자 마자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 환호하는 진풍경을 만들어내며 화답했다.
    
의자에서 일어난 관객들은 좀처럼 앉지 못했다. '잠도 오지 않는 잠에', '소녀시대', '소리쳐'까지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그간의 히트곡들이 이어진 것. 이승철은 열정을 불태웠고, 관객들도 이에 못지않은 함성과 박수로 평화의 광장을 후끈 달궜다. 
한편 이승철은 이날 정오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12집 '시간 참 빠르다'의 수록곡 음원을 공개했다.
타이틀곡 '시간 참 빠르다'는 데뷔 30주년을 맞은 그의 심정을 잘 대변해주고 있는 노래. 히트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협업으로 만들어낸 작품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사운드의 팝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이승철이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 2013년 6월 발표한 11집 '마이 러브(My Love)'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번 앨범은 그가 가수로 데뷔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에 발매한 앨범이어서 어느 때보다 더 의미가 깊다. 
또한 그는 광복 70주년 프로젝트 '나는 대한민국' 프로젝트의 '우리 만나는 날에'의 프로듀싱을 맡아 국내 가요계 톱가수 30여 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해당 곡은 27일 공식 홈페이지(815.kbs.co.kr)에서 무료로 공개될 예정. 
이승철은 KBS 2TV '해피투게더', '불후의 명곡'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방송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미국, 중국 등 해외 무대를 도는 30주년 기념 투어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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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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